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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마켓코리아, 규제 '피하고' 삼성 매출 '잡고' 인터파크로 주인 바뀐 뒤 매출 2조...삼성계열사 매출 '든든'

장소희 기자공개 2013-12-16 13:52:23

이 기사는 2013년 12월 13일 09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소모성 자재(MRO) 사업 1위 업체인 아이마켓코리아가 인터파크로 자리를 옮긴 뒤 더욱 승승장구하고 있다. 여전히 삼성그룹의 후광은 누리고 있지만 대기업 계열 MRO 규제에서 벗어나면서 사업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아이마켓코리아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이 1조 7692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 가까이 증가했다. 인터파크로 인수된 첫 해였던 지난해에는 매출액이 2조 원을 돌파하며 저력을 과시했다. 인수 이전에는 연간 매출액 규모가 1조 5000억 원 내외였다. 올해는 2조 4000억 원 가량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탄탄한 본 사업을 바탕으로 최근에는 연세세브란스병원이 보유하고 있는 의약품 도매 유통업체 '안연케어' 인수도 추진하고 있다. 안연케어는 지난해 6월 약사법 개정으로 의약품 도매상이 특수관계에 있는 의료기관에 의약품을 제공할 수 없게 돼 매물로 나온 알짜회사다. 아이마켓코리아가 제시한 인수금액은 750억 원 가량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마켓코리아가 B2B 산업자재 구매 플랫폼 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의약품 도매 유통업에 진출해 사업 시너지 효과를 누리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까지 매각자 측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지 않은 상태라 결과를 알 수 없지만 인수에 성공하면 몸집도 키우고 알짜사업을 하나 더 갖게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아이마켓코리아가 다방면에서 광폭행보를 보인 것은 삼성그룹 품을 벗어난 이후다. 그동안에는 삼성그룹이 MRO사업도 한다는 사회적 비판 때문에 소극적으로 사업을 유지했다. 그러다 결국 2년 전인 지난 2011년 인터파크에 매각될 수 밖에 없었다.

삼성 품을 벗어난 것이 오히려 아이마켓코리아에는 호재가 됐다. 동반성장위원회가 대기업 계열 MRO업체들에 매출 3000억 원 미만 회사와는 거래를 할 수 없도록 규제했지만 아이마켓코리아는 이 규제를 피해 다수의 신규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에는 CJ대한통운, 대림그룹, 두원공조 등 대기업들과 구매대행 계약을 맺었고 올해도 매일유업, 한솔테크닉스 등의 구매대행사로 선정됐다.

동시에 이미 확보된 삼성그룹 물량이 있어 안정적으로 매출을 올리고 있다. 삼성그룹은 아이마켓코리아를 인터파크에 매각하면서 약 5년 간 9조 9000억 원 물량을 보장해줬다. 연평균 매출 성장률 10%가 보장되는 물량이다. 이에 더해 삼성이 향후 8년 간 MRO 유관사업을 하지 않겠다는 계약도 맺어 당분간 수익성도 보장받았다.

하지만 여전히 중소 MRO사업자들의 비난을 피하지는 못하는 상황이다. 아이마켓코리아가 삼성이라는 울타리만 벗었지 사실상 삼성그룹 물량으로 사세를 키워 신규 계약을 맺고 시장을 잠식해가고 있다는 주장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중소 MRO사업자들에 비해 아이마켓코리아가 규모의 경제를 누려 가격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렇지만 이미 정부의 규제로 회사 주인까지 바뀐 상황에서 추가적인 규제가 가해진다면 사실상 MRO 사업 자체를 접으라는 의미"라고 꼬집었다.

아이마켓코리아 삼성계열사 매출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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