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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중소형사 약진 눈길..수익률 선방 [한국형 헤지펀드 2년 결산]①3개 중소형사 신규진입…상위 20개 대형사 중 11곳 외면

신민규 기자공개 2013-12-18 14:50:07

이 기사는 2013년 12월 16일 14: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자산운용사 작황은 어느때보다 좋지 않았다. 외형은 630조 원 규모로 전년대비 36조 원 가량 성장했지만 핵심 수익원인 주식형으로는 자금이 들어오지 않았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주식형 총 설정규모는 11월말 기준 143조9347억 원으로 전년대비 오히려 3조402억 원 줄었다. 자산운용사가 주식에서 알파를 낸다는 것에 대한 믿음이 갈수록 줄고 있는 것이다.

반면 자산운용사의 신성장동력으로 주목받은 한국형 헤지펀드는 올해 순항했다. 출범 2년차에 설정액과 수익률 모두 합격점을 받았다. 네번의 코스피지수 하락 조정국면을 잘 버텨냈다. 특히 6월 하락장에서의 선방을 통해 절대수익을 입증하면서 '무늬만', '굴욕' 등의 불명예스런 수식어를 떼어내고 있다.

◇"크다고 잘하는 시장 아니다"…트러스톤·브레인자산운용 등 중소형사 선전

올해는 중소형 운용사가 헤지펀드 시장에 신규 진출하며 선전했다. 출범 당시 수탁고 10조 원 이상의 대형 자산운용사에만 기회를 줘 대형사 독주무대가 된 것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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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개 자산운용사가 진출해있는 가운데 올해 트러스톤자산운용, 대신자산운용,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등 세곳이 신규 진입했다. 반면 출범 초기부터 기대를 모았던 KB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 동양자산운용 등 대형사 세 곳은 펀드를 청산하고 시장에서 빠져나갔다. 수탁고 기준 상위 20개 대형사 중 8곳이 진출하지 않았고 3개사는 펀드를 청산했다.

2012년말 기준 1조644억 원(순자산 1조529억 원)이었던 설정 규모는 2013년 11월말 기준 1조7596억 원(순자산 1조8859억 원)으로 2조 원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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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정액 증가는 트러스톤자산운용과 대신자산운용이 신규 진출하고 브레인자산운용의 2호 펀드에 자금이 몰린 덕이 컸다.

지난 7월 첫 진출한 트러스톤자산운용은 트러스톤탑건코리아롱숏 펀드에 2136억 원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지난 9월 대신자산운용 역시 대신에버그린롱숏 펀드에 1170억 원의 기관자금을 받았다. 앞서 3월 브레인자산운용의 2호 펀드에는 2770억 원 가량이 모였다.

반면 작년까지 4개 펀드를 설정했던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총 설정액이 1750억 원으로 작년말 대비 2258억 원 감소했다. KB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 동양자산운용은 1호 펀드를 청산했다.

금융당국은 작년말부터 종합자산운용사의 수탁고 제한 규제를 폐지하고 증권전문운용사에도 수탁고 1조원 이상이 될 경우 진출 기회를 부여했다. 이후 중소형 운용사들이 꾸준히 진입하고 자금몰이에도 성공하는 분위기다.

올 연말에는 코스모자산운용이 글로벌 매크로 전략으로 1호 펀드를 설정할 예정이고 해외 기관자금 유치로 유명한 안다투자자문도 인가절차를 밟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타 플레이어에 좌우되는 시장인만큼 대형사가 진출한다고 해서 영향받는 시장은 아니다"라며 "중소형사들이 회사 차원에서 좋은 매니저를 영입하고 리서치 지원도 강화해 공격적인 투자를 하면 충분히 승부를 볼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줬다"고 설명했다.

◇네번의 하락조정 국면 선방…성과 호조세 지속

연초이후 네번의 코스피 하락조정 국면은 한국형 헤지펀드가 절대수익을 입증하는 시험대였다. 특히 지난 6월 하락 국면에서 헤지펀드가 전반적으로 선방하면서 수익률 부진이라는 꼬리표를 떼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25개 한국형 헤지펀드 6월 평균 수익률은 0.41%를 기록했다. 개별 펀드 대부분 ±2% 안팎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 펀드가 -8.38%의 수익률을 기록, 코스피지수 등락폭 -6.88%를 밑돌았다.

당시 25개 중에서 상위 10개 펀드가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15개 펀드 중에서 10개 펀드가 -1% 안팎의 수익률을 보였다. -2%대와 -3%대의 성과를 내 펀드는 3개 정도에 불과했다. 6월 수익률 상위 10개 펀드에는 KDB자산운용, 브레인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우리자산운용이 이름을 올렸다.

이같은 흐름은 11월에도 이어졌다. 코스피는 11월 한달간 0.73%를 기록했지만 월초 2주간 2040선에서 1963선으로 4%포인트 가까이 하회하는 등 변동성이 심했다. 반면 헤지펀드 수익률은 -2.12%에서 5.91% 사이에 분포했다. 한 달간 마이너스 성과를 낸 펀드가 11개 있었지만 대부분 -1% 안쪽에서 손실을 막으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헤지펀드 매니저는 "변동성 논란을 떠나서 올해 네번의 하락장을 대체로 잘 막아냈다는 것은 다른 펀드와 비교해도 잘한 성적표다"라며 "출범 초기 시행착오를 겪었던 모습과는 확연히 달라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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