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설정 헤지펀드, 3개 중 1개만 '제구실' [한국형 헤지펀드 2년 결산]③4개 펀드 청산…평균 운용기간 1년 6개월
송광섭 기자공개 2013-12-19 09:49:13
이 기사는 2013년 12월 18일 14: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범 2년째에도 성과가 개선되지 못한 펀드들은 올 연말이 중요한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형 헤지펀드가 출범한 이래 유의미한 레코드를 쌓고 있는 펀드가 적은데다 청산 절차를 밟은 펀드의 평균 운용 기간도 1년 6개월에 그친다는 점은 이들 펀드의 향방에 관심을 기울이게 하는 대목이다.◇ "시장 출범 이후 1/3만 살아남았다"
한국형 헤지펀드 출범 당시 설정된 12개 펀드 중 현재(2011.12~2013.11)까지 생존한 펀드는 8개다. 그러나 이 가운데 제대로 된 레코드를 쌓고 있는 펀드는 4개에 불과하다. 이는 전체 12개 펀드의 3분의 1 수준이다.
4개 펀드로는 설정 후 17.17%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삼성 H클럽Equity Hedge전문사모투자신탁제1호를 포함해 신한BNPP명장 Asia ex-Japan주식롱숏(12.42%), 미래에셋 스마트Q오퍼튜니티전문사모투자신탁1호(11.19%), 미래에셋 스마트Q토탈리턴전문사모투자신탁1호(6.04%) 등이 있다.
대부분이 펀더멘털 롱숏 전략을 활용하는 펀드로 목표수익률은 8% 안팎이다. 운용기간이 2년밖에 안 된 점을 감안해도 설정 후 수익률이 5%를 상회하는 펀드는 이들 4개 뿐이다.
반면 나머지 4개 펀드는 목표수익률을 밑돌고 있다. 한화 아시아퍼시픽롱숏전문사모투자신탁1호의 경우 지난해 7월 키움자산운용 알파운용팀 출신의 채광석 매니저를 영입하며 반전을 꾀했지만, 설정 후 수익률은 -8.05%(11월 말 기준)로 여전히 마이너스다. 이 때문에 프라임브로커인 우리투자증권은 지난 10월 시드머니를 환매했다.
신한 BNPP명장한국주식롱숏전문사모자투자신탁제1호 역시 설정 후 수익률 -7.95%로 목표수익률을 한참 밑돌고 있다. 또 우리 헤리티지롱숏전문사모투자신탁1호도 3.60%를, 하나UBS프라임롱숏알파전문사모투자신탁은 4.59%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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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체 12개 중 4개 청산…평균 1년반 운용
출범 초기에 설정된 12개 펀드 가운데 조기 청산된 펀드는 4개이고, 1개 펀드가 현재 청산 절차를 밟고 있다. 이들 펀드는 모두 펀더멘털 롱숏 전략을 활용했고 평균 운용 기간은 1년 6개월에 그치고 있다.
펀드별 운용 기간을 보면 2012년 11월 청산된 미래에셋이지스롱숏전문사모투자신탁1호가 11개월로 가장 짧았다. 이후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매니저와 운용 전략을 교체하면서 신규 펀드를 론칭했다.
그 다음으로는 올해 4월에 청산한 한국투자펀더멘털롱숏전문사모투자신탁1호(16개월), 6월에 청산한 동양MY ACE일반형전문사모투자신탁1호(18개월), 9월에 청산한 동양MY ACE안정형전문사모투자신탁1호(21개월) 순이다.
최근에는 우리 헤리티지롱숏전문사모투자신탁제1호가 장기간 성과 부진 탓에 자금 유입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청산 의사를 밝혔다. 이 펀드의 운용 기간은 24개월로 역대 청산 펀드 가운데 가장 길다.
프라임브로커인 한국투자증권이 또다른 대형 펀드에 주력하겠다는 이유로 시드머니를 환매한 게 발단이었다. 결국 기관투자가 가운데서는 계열사인 우리투자증권만 남게 됐고, 단독 투자에 부담을 느낀 나머지 펀드를 청산하기로 결정했다.
출범 초기 설정된 펀드를 제외하고도 KB K-Alpha전문사모투자신탁, KDB PIONEER롱숏뉴트럴전문사모투자신탁1호, 마이다스M1구조화전문사모투자신탁1호 등 3개 펀드가 각각 12개월, 9개월, 3개월 만에 청산됐다.
수익률 부진으로 인해 자금 모집에 어려움을 겪은 탓이다. 이들 펀드는 펀더멘털 롱숏을 포함해 글로벌매크로, 구조화 등의 전략을 활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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