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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證, 고객수익률 나쁘면 성과급 없다 회사 기여와 상관없이 수익률로 판단..고객 불만 반영

이승우 기자공개 2013-12-30 07:01:00

이 기사는 2013년 12월 24일 14: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증권이 고객수익률을 성과급에 연동하는 제도를 도입한다. 일선 지점 PB(프라이빗뱅커)가 금융상품을 많이 팔아 회사 이익에 큰 기여를 하더라도 고객 수익률이 나쁘면 실적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 제도가 정착할 경우 자산관리(WM) 업계게 큰 파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김석 사장의 지시로 고객수익률을 성과급에 연동하는 제도를 마련 중이다.

고객수익률 항목은 이미 올 하반기 직원평가지수(KPI)에 반영이 됐는데 이를 더욱 강화하고 현실화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KPI 지수 100점 중 고객수익률은 5점에 지나지 않는다.

새로 도입하는 제도는 점수도 점수지만 고객 수익률이 안 좋으면 아예 실적 전부를 인정하지 않는 방안도 포함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적으로 상품을 많이 팔고 회사에 이익이 나더라도 PB 개인은 성과급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고객수익률이 나쁘면 성과를 아예 인정하지 않는 것"이라며 "내달 윤곽이 나오면 상반기 중 시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석 사장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선취 수수료형 상품을 팔고 사후 관리가 잘 되지 않는다는 지적을 자주하면서 직원평가에 대한 변화를 주문했다. 지난 19일 열린 '2014년 경영전략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공언했다.

이 자리에서 김 사장은 지점과 직원 평가시 회사손익 항목을 배제하고 고객 수익률을 PB평가와 보상에 적극 반영할 것이라는 의지를 전 임원과 부서장, 전국 지점장에게 밝혔다. 또 전략상품 책임관리제를 도입하는 등 고객수익률을 최우선시 할 수 있도록 프로세스와 영업체계를 재정비한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제도를 정착하기 위해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고객지원실을 신설하고 부사장급을 수장으로 임명했다. 또 고객자산 수익률에 대한 엄격한 관리를 위해 '고객자산운용담당'을 CEO 직속으로 이관했다.

이같은 방침으로 PB가 받는 성과급 전체 규모가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때문에 기존보다 기본 성과급을 높여 이같은 부작용을 상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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