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그룹, '대성산업' 자금줄 바꾼 이유는 '한국캠브리지필터→대성산업가스'..日 합작사 "유동성지원 우려" 반대
양정우 기자공개 2013-12-30 09:19:00
이 기사는 2013년 12월 26일 11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성그룹이 일본계 합작사의 반대에 부딪혀 대성산업을 한국캠브리지필터의 자회사로 편입하려던 시도가 무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는 대성산업가스의 자회사로 두는 계획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26일 업계에 따르면 대성그룹은 지난달 대성산업을 한국캠브리지필터의 자회사로 이동하는 지배구조 개편 방안을 마련했다. 기존 '대성합동지주→한국캠브리지필터', '대성합동지주→대성산업'에서 '대성합동지주→한국캠브리지캐피탈→대성산업'으로 지배구조를 바꾸려는 시도였다.
순조롭게 계획이 진행되면서 지난달 25일 한국캠브리지필터는 지주회사인 대성합동지주가 보유한 대성산업 주식 481만 여주를 약 200억 원에 매입했다. 대성산업 지분을 한 번에 16.82%까지 확보한 것이다.
하지만 대성그룹의 시도는 한국캠브리지필터의 공동 최대주주인 일본캠브리지필터의 강한 반발에 부딪혔다. 대성그룹이 한국캠브리지필터의 자금을 대성산업을 지원하는 데 이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대성그룹 관계자는 "일본 측에서 유동성 지원 여부를 우려해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고 설명했다.
일본캠브리지필터와 대성합동지주는 한국캠브리지필터의 지분을 50%씩 보유하고 있다. 이사회와 감사의 구성비율도 동등하다. 일본캠브리지필터 측에서는 가즈미 곤도 회장과 곤도 요시도끼 사장이 사내이사로 참여하고 있다.
협력사의 반대에 막힌 대성그룹은 한국캠브리지필터를 대체할 계열사로 대성산업가스를 낙점했다. 대성산업가스는 그룹 내에서 우량사로 손에 꼽히는 회사다. 지난 20일 한국캠브리지필터는 대성산업 지분 16.82%를 226억 원 가량에 대성산업가스로 모두 넘겼다.
이 같은 지분 돌리기가 그룹 내에서 분주하게 이뤄지고 있는 건 대성산업의 재무적 리스크가 크기 때문이다. 대성산업의 적자 규모는 올 들어 급증했다. 3분기 누적 영업적자(2104억 원)가 지난해 동기보다 10배 이상 늘었다. 당기순손실(3098억 원)의 골도 더 깊어졌다. 그간 모회사였던 대성합동지주가 올해에만 총 753억 원을 지원한 상황이어서 추가 자금 지원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대성그룹 관계자는 "대성산업의 모회사가 대성합동지주에서 대성산업가스로 바뀌면서 유동성 지원 여력이 한층 커지게 됐다"며 "하지만 아직까지 추가 자금 지원에 대해서는 확정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전력반도체 올인' 매그나칩, 2분기 내 DDI 철수
- [지방 저축은행은 지금]부·울·경 12곳 중 9곳이 적자, '빅3'도 PF 직격탄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흑자 기조 이어간 KB미얀마은행, 웃지 못하는 이유
- [보험사 자본확충 돋보기]ABL생명, 후순위채 의존도 급등…커지는 '자본의 질' 고민
- [보험사 CSM 점검]한화생명, 빅3 중 홀로 잔액 감소…효율성 악화에 발목
- [지방은행vs인뱅 구도 변화]리테일 강자 된 인터넷은행…다음 타깃은 소호 금융
- [캐피탈사 리스크 관리 모니터]BNK캐피탈, 여신감리 기능 확대…자산 손실 최소화 목표
- [은행권 신지형도]'대형은행' 틈바구니 속, SC제일은행이 선택한 해법은
- [Sanction Radar]한화 금융그룹, '경영 취약성' 대거 적발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전북은행 PPCB, 포트폴리오 다변화 통했다…순익 '성장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