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대우조선, 적자누적 '드윈드' 추가출자 나서나 [Company Watch] 전방위 투자 불구 재무구조 악화일로..부채비율 낮출 지원책 필요

박창현 기자공개 2013-12-30 10:08:00

이 기사는 2013년 12월 26일 16: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조선해양이 신성장 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해외 풍력발전 계열사 '드윈드(DeWind Co.)가 실적 부진의 늪에서 좀처럼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누적된 적자로 인해 재무구조가 악화되면서 추가 출자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의 미국 풍력 자회사인 드윈드는 올해 3분기까지 총 247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적자 규모가 4배 가량 더 커졌다. 풍력시장이 장기 침체에 빠지면서 좀처럼 반등 기회를 잡지 못하는 형국이다.

대우조선해양, 드윈드 추가 출자 나서나

드윈드는 대우조선해양으로 편입된 이후 단 한 차례도 흑자를 내지 못했다. 누적된 적자로 인해 재무구조도 크게 악화된 상태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09년 약 500억 원을 들여 드윈드를 인수했다. 드윈드는 풍력터빈 생산업체로 유럽과 남미, 미국 등 글로벌 판매망을 갖춘 점이 강점으로 부각됐다. 대우조선해양은 드윈드를 발판 삼아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을 세웠다.

인수 이듬해부터 공격적인 해외 투자가 단행됐다. 풍력발전 최대 시장 중 하나인 미국이 타깃이 됐다. 드윈드는 2011년 미국 풍력발전단지 운영 및 개발 사업을 담당할 자회사인 노부스윈드(Novus Wind I LLC)와 프리스코(DWS Frisco LLC)를 설립했다. 노부스윈드와 프리스코는 각각 오클라호마 주와 텍사스 주에서 대규모 풍력발전단지 조성 사업을 추진했다.

대우조선해양도 드윈드의 해외 투자를 위해 전방위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당장 투자가 집중되던 2011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900억 원 규모의 출자 전환을 단행했다. 아울러 약 600억 원을 2018년까지 장기 대여금 형태로 지원했다. 후방지원도 이뤄졌다. 대우조선해양은 노부스윈드와 프리스코에 각각 약 1000억 원과 210억 원 규모의 채무보증을 제공했다.

대대적인 투자에도 불구하고 풍력발전 업황 부진 여파로 드윈드는 만성 적자 사업구조가 고착화됐다. 인수 이듬해 216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2011년에는 미국사업 투자로 초기 비용이 대거 발생하면서 손실규모가 520억 원에 달했다. 지난해와 올해도 사정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지난해 167억 원의 손실을 기록한데 이어 올해도 적자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사업 부진으로 기업가치가 급감하자 대우조선해양도 드윈드 지분 투자금 일부를 손상차손(비용)으로 인식했다. 손상차손은 투자 지분의 장부금액보다 회수가능금액이 더 낮을 때, 차액만큼 비용으로 처리하는 회계 방식이다. 지난해 455억 원에 이어, 올해 다시 200억 원이 손실 처리됐다. 그 결과 2011년 당시 1332억 원에 달했던 장부가는 올 3분기 말 현재 절반 수준인 666억 원에 그치고 있다.

매년 수 백억 원의 적자가 발생하면서 재무구조도 크게 악화되고 있다. 지난 2011년 출자전환으로 확충된 자본금을 계속해서 까먹고 있는 모습이다. 출자전환 후 600억 원 수준까지 올라갔던 자본금은 적자가 지속되면서 올해 3분기 161억 원까지 떨어졌다. 부채비율 역시 지난해 348.3%에서 올해 802.5%로 배 이상 높아졌다.

치솟은 부채비율을 낮추고 자금 여력을 높이기 위해 결국 추가적인 자본 확충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와 같은 적자 구조가 이어질 경우, 조만간 자본잠식에 빠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미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수천억 원의 투자금을 투입한 만큼 쉽게 사업을 포기하지 못할 것이란 관측도 설득력을 더해준다.

대우조선해양 측은 당장 직접적인 자금 지원보다는 내부 운영 효율성을 높여 실적 개선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지난해 미국 발전단지 수주 증가로 매출이 크게 늘었지만 올해 수주 실적이 다시 6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며 "풍력시장 업황을 고려할 때 내년에도 올해 정도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시뮬레이션 결과 완전자본잠식에 들어갈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우선 내부 경영 효율성 제고를 통해 적자폭을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