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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證, 대형사 따돌리고 MBS 부문 수성 [thebell League Table/DCM]현대증권·KB투자증권 등 입찰 적극 참여…인수경쟁 강화

임정수 기자공개 2014-01-02 14:24:07

이 기사는 2013년 12월 31일 17: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3년 주택저당증권(MBS) 발행 시장은 어느 때 보다 증권사 간 주관·인수 경쟁이 거셌다. IBK투자증권과 하이투자증권이 양호한 실적을 거두면서 선두 그룹을 형성한 가운데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 등 대형 증권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미래에셋증권 이트레이드증권 한화투자증권도 1조 원 이상 씩을 인수하는 등 MBS 입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증권사가 늘어났다.

발행 물량이 급증하면서 유동성이 증가한데다 국고채 대비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아 기관 투자자들이 투자 규모를 늘리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관 투자자가 MBS 물량을 요구하기 시작하면서 증권사들의 인수 경쟁도 확대됐다는 것이다.

◇ MBS발행, 전년比 2.4조 늘어난 22.7조…적격대출보다 보금자리론 유동화

주택금융공사와 더벨의 공동 집계결과에 따르면, 올해 발행된 원화 MBS는 총 22조 1479억 원으로 2012년(20조 2810억 원) 대비 약 2조 원 가량 늘어났다. 발행 목표액이 21조 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목표치를 약 1조 원 이상 초과 달성한 셈이다. 상반기에 발행한 5억 달러 규모의 커버드본드(CB)를 포함할 경우 발행 실적은 22조 7000억 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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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S 연간 발행액이 20조 원대로 급증한 것은 2012년부터다. 금융감독 당국이 국내 가계부채 문제 완화를 위해 유동화에 적합한 장기 고정금리 적격대출 판매를 유도하면서 같은 해 2분기부터 주택금융공사의 유동화 물량이 급증했다. 그 해 1년 동안 2011년 발행액의 2.5배 수준인 20조 2810억 원 어치가 발행됐다. 2년 연속 20조 원을 초과하는 MBS가 발행된 것이다.

2012년에는 적격대출이 MBS의 기초자산으로 주로 활용됐다면 2013년에는 보금자리론이 적격대출의 부진을 메웠다. 주택금융공사는 2013년에 보금자리론을 유동화해 13조 5000억 원을 마련했다. 반면 적격대출 유동화는 9조 2000억 원에 불과했다. 적격대출 유동화 일색이었던 2012년과는 상반된 분위기다.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가 기초자산의 변화를 불러왔다. 미국이 양적완화(QE) 축소(Tapeirng)를 시사하면서 시장에서는 장기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이 때문에 적격대출 금리가 올라가면서 상대적으로 낮은 보금자리론의 금리 수준이 부각됐다. 시중의 대출 수요가 적격대출 보다는 보금자리론으로 옮겨 간 것이다.

이 같은 추세는 한 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내년에는 미국이 양적완화에서 긴축 방향으로의 정책 전환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금리가 오를 경우 전반적으로 대출 수요가 줄겠지만, 장기 금리 부담이 큰 적격대출 보다는 보금자리론 수요가 압도적으로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 IBK증권·하이증권 등 전통강자 1·2위 고수…현대증권·KB증권 등 대형사 약진

발행 물량이 늘면서 증권사 간 주관·인수(이하 인수) 경쟁도 점차 치열해졌다. MBS를 인수하면서 받는 수수료는 5bp 미만으로 다른 채권 인수 수수료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다. 하지만 발행 물량이 늘면서 마땅찮은 수익원이 없는 증권사들의 쏠쏠한 먹거리 후보로 떠 올랐다.

지난 해 까지만 해도 MBS 시장은 HMC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IBK투자증권 등 중소형 3개 사가 삼분하다시피 했다. 대형사가 빠진 상황에서 MBS에 강점을 가진 중소형사들이 급격한 시장 확대의 수혜를 톡톡히 봤다.

올해부터는 점차 양상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MBS 시장에 참여하는 증권사의 수는 15개로 늘어난 가운데 증권사의 입찰 참여도가 높아졌다. 특히 올해는 대형사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 등 대형사들이 중소형사들이 3분 해 오던 시장 구도를 균열시켰다. 지난 해 1위였던 HMC투자증권은 4위로 추락했고 그 틈을 현대증권이 채웠다. 현대증권은 주택금융공사가 발행한 커버드본드(CB) 후순위채 1500억 원을 인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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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투자증권이 3조 4541억 원, 하이투자증권이 2조 8255억 원을 인수하면서 1위와 2위를 고수했다.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은 2조 원 이상 씩을 인수하면서 각각 3위와 5위에 랭크됐다. HHC투자증권은 KB투자증권에 불과 200억 원 정도의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HMC투자증권이 주관 실적으로 보기 어려운 MBS 스왑 물량을 많이 주관한 것으로 고려하면 사실상 KB투자증권인 인수 실적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3분기에는 대형사들이 중소형 증권사 실적을 뛰어넘기도 했다.

다른 증권사들도 고르게 인수 실적을 올렸다. 미래에셋증권 이트레이드증권 한화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NH농협증권 메리츠종금증권 등이 1조 원 이상의 물량을 주관했다. 일부 증권사에 집중됐던 인수 물량이 10여 개 증권사로 분산된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MBS는 정부가 손실을 보전토록 돼 있어 국가 신용도와 유사한데 금리는 같은 만기의 국고채보다 높다"면서 "MBS 발행 물량이 늘면서 대형 기관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MBS의 투자 포지션을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기관투자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증권사들의 주관·인수 경쟁도 강화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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