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롯데, 신동주의 지배력 '크지 않다' [지배구조 분석] ③최상위 지배회사 롯데홀딩스·광윤사는 여전히 '신격호' 품
신수아 기자/ 문병선 기자공개 2014-01-17 08:16:47
이 기사는 2014년 01월 08일 11: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동주 롯데그룹 부회장이 사실상 일본 롯데의 실질적인 경영자라는 시각은 그간 시장에서 정설로 받아들여졌다. 동생 신동빈 회장은 한국 롯데를 책임지고 형 신동주 부회장은 일본 롯데를 책임진다는 시나리오다. '그렇다면 일본 롯데에서 신동주 부회장의 실제 입지는 어떨까.
한국과 일본 롯데그룹을 지배하는 최상위 지배회사는 일본 법인 '롯데홀딩스 (ロッテホ_ルディングス)'로 알려져 있다. 롯데홀딩스는 주요 제과 자회사의 지분을 100% 소유하는 등 하위로 관계사의 지분을 직·간접적으로 소유한다. 이 '롯데홀딩스'를 장악하느냐의 여부에 따라 일본 롯데의 지배력 우위를 가려볼 수 있는데, 신동주 부회장은 지배구조 상에서 그다지 뚜렷한 장악력을 보이지는 못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롯데홀딩스는 롯데 오너가의 영향력이 고르게 미치는 것으로 파악된다. 대주주 명단에 신격호 회장을 비롯 신동주 부회장, 신동빈 회장, 시게미쓰 하츠코(重光ハツ子, 신격호 회장의 둘째 부인) 등이 고루 등재돼 있다.
롯데홀딩스의 회장은 여전히 신격호 회장이다. 신동주·신동빈 두 형제는 부회장 직함을 갖고 있다. 롯데홀딩스의 대표이사는 전문경영인 츠쿠다 다카유키(佃 孝之) 사장이다. 2009년 인사 정비 차원에서 전문 경영인을 선임했고 그 이후로 줄곧 대표이사직을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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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홀딩스의 이 같은 지분율과 편제는 국내 롯데그룹 계열사의 편제와 비교해 볼 때 신동주 부회장에게는 다소 불리한 편이다. 한국 롯데그룹의 지주회사격인 롯데쇼핑의 경우 신동빈·신동주 두 형제는 지분율을 엇비슷하게 갖고 있으나 신동빈 회장은 사내이사 및 회장직에 올라 있는 반면 신동주 부회장은 어떤 직함도 갖고 있지 않다.
시장의 예상대로라면 일본 롯데의 주요 기업의 경우 신동주 부회장이 신동빈 회장과 엇비슷한 지분을 갖고 있더라도 주요 직함은 가지고 있어야 하지만 이 마저도 신동빈 회장과 엇비슷하게 갖고 있는 셈이다.
롯데홀딩스 뿐 아니라 일본 롯데그룹의 최상위를 차지하는 지배 기업의 경우 비슷한 상황이다.
일본 롯데홀딩스의 최대주주로 분석되는 '광윤사'의 경우 회장은 신격호 총괄회장이다. 신 총괄회장은 광윤사 지분 대부분을 갖고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핵심 사업 중 하나인 제과 계열사 ㈜롯데도 마찬가지다. ㈜롯데는 롯데홀딩스의 100% 자회사로 일본에서 껌과 초콜렛, 과자 등을 생산 판매한다. 제과 사업을 총괄하는 업체다. 직원 수도 1500명으로 가장 많은 직원을 보유한 계열사다. 연간 매출 1240억 엔(한화 약 1조2703억 원)을 기록하는 핵심 계열사다.
㈜롯데의 중심도 신동주 부회장이 아니다. ㈜롯데의 회장은 신격호 총괄회장이며, 신동주 부회장은 신동빈 회장과 동시에 부회장을 맡고 있다. 대표자 역시 홀딩스와 마찬가지로 츠쿠다 다카유키 사장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롯데홀딩스의 100%자회사인 롯데상사㈜는 일본 제과 사업의 또 다른 축으로 꼽힌다. 물류를 담당하는 롯데상사는 500여 명의 직원을 보유했다. 연간 매출은 1418억 엔(한화 1조4526억 원)에 이른다. 그러나 롯데상사의 회장도 역시 신격호 회장이며, 신동주 부회장은 롯데상사의 사장에 이름을 올리고 있을 뿐이다.
즉 핵심 계열사에서 신동부 부회장의 영향력은 신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에 비해 크게 도드라지지 않는 셈이다. 여전히 일본 롯데의 중심은 신격호 총괄회장의 우산 아래 있다는 분석이다.
이들 핵심 계열사 외에 다른 중소 계열사는 신동주 부회장의 영향력이 다소 강해 보인다. 일본 신용조사 업체의 자료에 따르면 롯데상사의 자회사인 미도리 상사와 ㈜롯데의 자회사인 패밀리 등의 대표는 신동주 부회장으로 기록돼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본 롯데그룹의 지배구조는 국내에 잘 알려져 있지 않다"며 "신격호 회장이 경영을 한국과 일본으로 나눠 두 아들에게 나누어 맡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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