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A급 건설 채권 첫 수요예측 '주목' 25일, 3년·4년물 총 500억원 발행…수급불안, 수익성 부진 '부담'
이상무 기자공개 2014-01-15 11:15:22
이 기사는 2014년 01월 09일 15: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태영건설(A0·안정적)이 올해 첫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시장 수요가 어느 때보다 줄어든 A급 건설사 채권의 2014년 첫 수요예측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건설사 채권의 연간 수급 상황을 전망할 수 있는 중요한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하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회사채 수요의 극단적인 양극화로 A급 채권에 대한 투자심리가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다. 특히 건설사 채권 디스카운트가 나날이 심해지고 있다. 태영건설 자체적으로도 재무실적이 점점 나빠지고 있다.
다만 건설업계에서 비교적 탄탄한 재무안정성을 갖춘 점은 긍정적으로 작용할 만하다. SBS미디어홀딩스와 같은 우량 계열사 지분과 1조 원대에 이르는 부동산 등 보유자산을 활용한 재무융통성 또한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A급 회사채 시장 여전히 수급불안···원가율 상승으로 수익성 악화
태영건설은 오는 25일 3년물 200억 원, 4년물 300억 원 등 총 500억 원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조달 자금은 전액 차환에 사용한다. 한양증권이 대표주관을 맡아 16일 수요예측에 나선다. 희망금리밴드는 3년물과 4년물 모두 개별민평금리에 10~20bp 가산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번 태영건설 수요예측 결과를 통해 A급 건설사 채권에 대한 투자자의 시각을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회사채 시장 상황은 A급 건설사에게는 '혹독함' 그 자체다. 제과업종과 같은 탄탄한 A급 기업의 채권을 제외하곤 투자수요가 얼어붙었다. 대형 건설사들도 속속 회사채 발행을 연기하거나 대체 조달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실제 GS건설(A+·안정적)은 상반기 만기도래하는 회사채를 차환이 아닌 자산매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차입 축소를 표면적 이유로 내세웠지만 정황상 회사채 수급 상황을 전혀 염두에 두지 않았다고 보기는 어렵다.
SK건설(A0·안정적)은 회사채 차환 발행을 계획하고 있지만 시기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상황에 따라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을 회사채 상환에 쓰는 것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태영건설 자체적으로도 수요예측 성공을 확신할 처지가 아니다. 지난해 9월 기준 태영건설 영업이익률은 1%대로 떨어졌다. 태영건설은 작년 3분기까지 개별기준 매출액 1조 504억 원, 영업이익 164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11.7%가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57.9%나 줄었다.
이같은 실적 부진은 공공 공사 원가율 상승 탓이다. 최근 공공 공사 입찰에서 최저가낙찰제가 도입되면서 수주경쟁이 심해지는 모습이다. 태영건설의 매출원가율은 5년(2007~2011년) 동안 89.4%였다가 2012년 90.8%, 2013년 상반기에는 93.0%로 상승했다.
NICE신용평가는 "주택경기침체, 공공수주경쟁심화 등 비우호적 산업환경에 따라 원가율이 상승했다"며 "용산역세권 관련 손실인식에 따라 순이익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 공모규모 500억 , 물량 부담 적다?…재무·사업구조도 안정적
반면 공모 규모가 500억 원 정도로 많지 않아 시장에서 충분히 소화할 만하다는 예상도 나온다. 건설사 중 비교적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갖추고 있어 투자자들의 부담 역시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태영건설의 2013년 9월 기준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170.9%, 26%를 나타내고 있다. 단기차입금의존도는 0.37%에 머무르고 있다. 풍부한 보유자산으로 재무완충력 또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태영건설이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의 지분 가치는 4060억 원 가량이다. 특히 SBS·SBS스포츠·SBS플러스 등의 대주주인 SBS미디어홀딩스 지분이 높이 평가되고 있다. 소유하고 있는 여의도·마포사옥의 자산가치도 1조 2000억 원대에 이른다.
마진은 적지만 사업안정성이 높은 공공 공사와 플랜트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 측면이 있다. 다른 건설사와 달리 주택경기 부진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구조다. 최근 5년(2008~2012년) 매출에서 공공공사와 플랜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77.9%에 달했다. 2013년 상반기에는 83.4%로 점점 높아지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