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규정 깨고 라임자문 선정한 배경은 일임 수익률·롱숏운용성과 인정..미러링어카운트 운용도 신뢰
송종호 기자공개 2014-01-24 14:09:48
이 기사는 2014년 01월 21일 17: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증권이 일임규모가 1000억 원에 미달하는 자문사와는 거래하지 않는다는 내부 규정을 깨고 라임투자자문을 롱숏(Long-Short)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 운용자문사로 선정했다. 라임투자자문은 설립된지 1년 4개월밖에 되지 않았고 일임규모가 630억 원에 불과한 신생 소형 자문사다.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이 라임투자자문을 선정한 것은 일임계좌 수익률이 높고, 6개월 이상 자체적으로 운용한 롱숏계좌의 수익률이 양호하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지난 2012년 8월에 설립된 이후 지난해 12월 말까지 라임투자자문의 대표적인 일임계좌의 누적수익률은 22.4%다.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 3.3%보다 19.1%를 초과한 수치다. 지난해 6월부터 자체적으로 운용하기 시작한 롱숏계좌의 지난해말 기준 누적수익률도 21.6%로 이 기간 코스피 수익률 6.46%보다 15.1%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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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증권사의 롱숏ELB를 운용하고 있는 자문사는 그로쓰힐투자자문과 쿼드투자자문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자문사의 경우 삼성증권뿐만 아니라 우리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와도 에쿼티스왑계약을 맺고 롱숏ELB를 운용하고 있다. 지난 2012년부터 자체 롱숏계좌를 운용한 결과 지난해 12월 말까지 18%대의 누적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증권의 미러링어카운트의 수익률에서도 라임투자자문은 삼성증권의 신뢰를 얻었다. 지난해 9월부터 라임투자자문도 미러링어카운트 운용주체로 결합했다. 그로쓰힐, 마루, 에셋디자인, 이룸, 트리니티, 한가람, V&S 라임 등 8개 운용주체 가운데 라임투자자문은 월 평균 수익률이 1.57%로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원종준 라임투자자문 대표는 "라임 구성원이 모두 롱숏 관점에서 종목을 선별하고 있다"며 "궁극적으로 롱숏운용 경험을 바탕으로 헤지펀드를 운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투자자문사가 한국형 헤지펀드 운용인가에 필요한 계약고는 2500억 원, 자기자본은 60억 원이다. 현재 라임의 자본금은 56억 4000만 원, 투자일임계약고는 630억 원 수준이다. 증자를 통해 자본금을 60억 원 수준까지 늘려나가고 필요에 따라 운용사로의 전환도 검토하고 있다. 즉, 라임투자자문의 방향성은 헤지펀드에 있다는 설명이다. 롱숏ELB도 헤지펀드를 운용하기 위해 트랙레코드를 쌓겠다는 측면이 강하다.
앞으로 라임투자자문은 롱숏ELB를 운용하기 위해 삼성증권과 에쿼티스왑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롱숏ELB는 롱숏전략을 기본으로 삼고, 퀀트와 이벤트드리븐(Event driven)을 보조전략으로 운용하게 된다. 2년 만기 상품으로 목표수익률은 연 8%다. 0.3%의 운용보수가 있고, 성과보수의 경우 수익의 25%로 책정됐다. 투자 종목 수는 30~60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롱숏 운용성과를 지수화한 기초자산의 움직임에 따라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발행일 지수를 100으로 삼고 이후 롱숏 운용성과에 따라 해당 지수가 움직이게 했다. 다만, 기준 가격이 최초 가입시점의 95% 이하로 하락하면 만기시 원금만 지급된다. 일반 ELS처럼 조기상환이 따로 설정돼 있지는 않지만 6개월, 12개월, 18개월마다 중도환매는 가능하다.
예를 들어 100억 원을 투자할 경우 100억 원 이상의 순자산가치를 유지하면 운용성과에 따라 만기 투자수익률이 결정되지만 순자산가치가 95억 원 이하가 되는 순간 운용은 중단되고 만기시 원금만 지급하는 구조다.
라임투자자문은 자체 롱숏계좌의 순(Net)포지션이 10%미만이라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원 대표는 "순포지션이 10% 미만이라는 사실은 시장상황과 관계없이 절대수익을 추구한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라며 "코스피 상관계수 역시 0.09로 시장의 변동과 관계없이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부터 ELB를 포함해 주가연계증권(ELS) 등의 수익률은 박스권 장세가 계속되면서 원하는 기대 수익률이 나오지 않고 있다.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기초자산이 늘어나면서 리스크는 커지고, 종목형 뿐만 아니라 지수형까지도 녹인구간에 진입하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기관투자자를 중심으로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롱숏ELB에 관심이 높아졌다.
이런 배경으로 롱숏ELB는 신한금융투자와 우리투자증권이 집중판매해 지난해에만 1조 원대 시장으로 성장했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11월부터 그로쓰힐투자자문과 쿼드투자자문, 인피니티투자자문 3곳과 함께 롱숏ELB를 운용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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