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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산업, 10년만에 적자…대규모 손실 턴 배경은 건설업계 부실털기 추세 편승…CFO직 신설 눈에 띄어

이효범 기자공개 2014-02-07 10:17:00

이 기사는 2014년 02월 06일 11: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산업개발이 2013년 대규모 부실털기로 지난 10년래 처음으로 연간기준 적자를 냈다. 수년간 문제로 지적됐던 저마진 프로젝트파이낸싱(PF)사업이 손실의 주범이었지만, 유독 지난해 강도 높은 부실털기에 나서면서 10년 넘게 이어져 온 흑자 기조를 무너뜨렸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산업개발은 지난 2004년부터 2012년까지 매년 연간기준 영업손익과 순손익의 흑자 기조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2013년 4분기 대규모 손실을 장부상 일시에 반영하면서 10년 만에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을 냈다.

주택사업을 중심으로 1380억 원에 달하는 충당금 설정 및 원가 조정을 실시해 연간 기준 영업손실 1479억 원, 당기순손실 2012억 원을 기록했다. 금융위기 직후 부동산 경기가 바닥을 칠 때도 흑자기조를 유지해온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인 수치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 현대산업개발의 부실털기를 두고 업계에서는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우선 건설업계 전반에 번진 부실털기 추세에 편승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형 건설사들의 경우 지난 2009~2011년 저가수주한 해외사업 준공시점이 올해 상반기에 몰리면서 손실을 미리 털어내는 분위기다.

또 통상적으로 4분기 결산시점에 사업에 대한 원가율을 조정하는 경향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산업개발도 이같은 분위기에 편승해 준공시점이 도래한 악성 PF 사업의 부실을 털어낸 것이라는 지적이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건설업계에서 연말 결산 시점에 공사 현장의 원가율을 조정하는게 일반적인 경향"이라며 "더욱이 아산 용화, 대구 월배 1차 등 올해 저마진 사업장의 준공을 앞두고 있어 타 대형건설사와 마찬가지로 손실을 미리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회계법인의 감사가 강화된 점도 현대산업개발의 손실 고백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건설사 재무담당 관계자는 "건설업계의 부실이 늘면서 회계법인의 감사가 강화되고 있는 추세"라며 "이같은 현상도 최근 건설사들의 손실 고백을 부추긴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현대산업개발이 지난해 초 CFO직을 신설한 점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재작년 12월 연말 정기임원인사를 단행해 CFO직을 신설하고 지난해 초 영업본부장이었던 김재식 부사장을 자리에 앉혔다. 당시 현대산업개발은 CFO직을 신설한 이유에 대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 침체한 건설시장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때문에 지난해 보수적인 회계처리로 손실을 털어낸 이후 올해부터 실적 개선을 노리는 재무적 판단이 작용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난해 털어낸 손실을 CFO직 신설과 연관 짓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일축했다.

현대산업개발 손익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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