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제약업 분사 속내는? [Company Watch] 제약 사업성 경쟁력 제고 목적..외부 투자 유치 가능성
신수아 기자/ 장소희 기자공개 2014-02-10 10:46:18
이 기사는 2014년 02월 07일 16: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제일제당은 식품·사료·바이오로 이어지는 핵심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제약 사업 부문을 분사 시키기로 결정했다. 제약 사업을 덜어낸 CJ제일제당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어떻게 변신할지, 분할을 결정한 속내는 무엇일지 업계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제약 사업은 그간 기존의 핵심 사업과의 미약한 시너지 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투자가 위축되어 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런 탓에 재무안정성을 도모하고 성장성을 제고하기 위해 제약 사업을 매각할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번 분사는 이런 우려의 시각을 넘어 먼저 사업성을 제고 하겠다는 결정으로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이번 분사는 제약사업부문 독립을 통해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를 갖춰 급변하는 제약업계 환경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해 제약전문기업으로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독자적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R&D 분야의 외부 투자도 한층 원활하게 유치해, 신약 및 바이오의약품 개발사업의 역랑을 갖춘 글로벌 제약기업으로 도약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2010년 이전만 하더라도 중소 약품회사를 흡수합병하거나 생산 기지를 건설하는 등 제약부문에 대한 투자는 비교적 활발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사료·바이오·물류 분야의 투자가 증가하며 제약 사업의 비중은 우선순위에서 밀렸다는 평가다.
또한 대한통운을 인수하고 미국과 중국, 동남아시아 등지에 바이오 사업 생산기지를 건설하며 대규모의 자금 수요가 뒤따랐다. 이는 곧 CJ제일제당 전체의 재무 부담으로 이어졌다. 특히 2011년 말 대한통운을 인수하며 대규모 차입이 발생, 연결기준 순차입금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5조 원 대로 많아졌다. 부채비율도 140%대로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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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제약 부문에 대한 투자를 늘리며 성장을 도모할 여력은 많지 않았다는 평가다. 제약 부문의 매출은 전체의 10%에도 미치지 못한다. 2010년 3612억 원, 2011년 4192억 원, 2012년 4480억 원의 매출을 각각 올렸으며, 300억 원 수준의 영업이익은 2012년 100억 원으로 곤두박질 치기도 했다.
지난해 당뇨 개량신약복합제인 '보그메트'와 고혈압 복합제인 '엑스원' 등 고수익 전문의약품(ETC) 위주의 판매에 주력하며 수익성 악화를 최소화 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향후 성장 모델에 대한 고민이 해결된 것은 아니었다. 전문 의약품 외에 컨디션이나 헛개수 등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일부 숙취 해소 음료도 갖추고 있으나, 현 포트폴리오로는 성장의 여지가 높지 않다는 게 중론이기 때문이다.
특히 R&D가 중요한 제약 사업의 경우 투자 역량 확보가 중요하다. 신설법인은 제약 사업 관련 매입부채와 단기차입금(미지급금)만 승계 받게 된다. 타 사업부의 부채와 차입금에 대한 부담에서 벗어나 투자의 재량권도 늘리겠다는 복안이다.
곽달원 CJ제일제당 제약사업부문장은 "신설되는 제약 법인이 전문성을 갖추고 성장하게 되면 결과적으로 모기업인 CJ제일제당에도 긍정적 요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곽 부사장은 신설법인의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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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 부문 분사는 CJ제일제당의 사업 부문 조정과 맥을 같이 한다.
지난해 CJ제일제당은 카레와 간장 등의 사업을 접었다. 또한 원지와 한원을 합병시키는 등 사업성이 유사한 자회사를 통합해 운영의 효율성을 제고한 바 있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그룹 미래전략실의 주도로 사업에 대한 구조조정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내·외부의 인사를 적극 영입해 객관적인 시각을 빌어 비주력사업의 체질개선과 신성장동력의 투자에 대한 그림을 그려 나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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