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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금호타이어 실적 희비 갈렸다 한국, 업계 최초 영업이익 1조 고지..금호, 이익률 상승 불구 매출·이익 모두 감소

권일운 기자공개 2014-02-11 11:15:00

이 기사는 2014년 02월 07일 16: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의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한국타이어는 생산 기지 다변화, 고부가가치 제품군 강화 전략을 통해 위기를 정면 돌파했다. 금호타이어는 저조한 공장 가동률을 끌어오리는 데 여념이 없었다. 그나마 영업이익률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 신호다.

글로벌 시장의 수요 침체와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라는 악재는 여전하다. 이들 악재를 극복하기 위해 한국타이어는 해외시장에서의 브랜드 가치와 생산 능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금호타이어는 설비 가동률을 90%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회복하고, 베트남 공장 증설을 성사시켜 양과 질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방침이다.

◇한국타이어-금호타이어, 지난해 실적 희비 엇갈려

한국타이어는 2013년 국내 타이어 업체 가운데 최초로 영업이익 1조 원 고지를 돌파했다. 매출액이 전년 대비 3%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12.2%나 증가했다. 이 영향으로 영업이익률이 13.1%에서 14.6%로 상승했다. 매출원가가 전년대비 3.8% 줄어든 게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금호타이어의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감소했다. 매출액은 9.1%줄어든 3조 6985억 원, 영업이익은 7.2% 줄어든 3482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하지만 2011년까지 5% 미만이었던 영업이익률은 2012년 9.2%로 상승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9.4%까지 높아졌다. 지난해 4분기만 놓고 보면 10.6%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해 두자릿 수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금호타이어의 연간 실적이 한국타이어에 비해 저조한 결정적 요인으로는 공장 가동률이 꼽힌다. 한국타이어의 설비 가동률은 100%에 육박하지만, 금호타이어의 가동률은 80%에도 미치지 못한다. 2012년까지는 재고를 소진하느라 가동을 최소화한 까닭이다. 가동률이 저조하니 자연스레 고정비 부담은 늘어났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조업의 특성상 공장 가동률이 80% 이하로 내려갈 경우에는 고정비 부담이 크다고 봐야 한다"면서 "금호타이어는 재고처리 부담으로 인해 공장 가동률이 낮았던 탓에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북미·중국 장악력 강화" vs "가동률 정상화·베트남 증설"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 모두 내수 시장에서는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직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한 유럽 시장에서는 두 회사 모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중국과 미국 시장에서는 서로 다른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한국타이어의 경우에는 해당 시장 매출이 성장했지만, 금호타이어의 매출은 감소세를 타나냈다.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 국내 타이어 업체들을 위협하는 가장 큰 요인은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다. 미국 시장에서는 낮아진 관세를 무기로 저부가가가치 제품군 시장을 중국 업체들이 잠식해 나가고 있다. 중국 시장은 수요 자체는 늘어나고 있지만, 현지 업체는 물론 글로벌 타이어 업체들이 대거 진출해 있는 상황이라 가격 경쟁이 극심한 상황이다.

한국타이어는 △생산 기지 다변화와 △브랜드 가치 극대화 등을 통해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여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 일환으로 중국과 인도네시아, 미국 신공장의 증설을 계획하고 있다. 고급 완성차 업체 출고 장착(OE) 공급량을 늘리고 북미 판매망을 강화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제품 경쟁력과 마케팅 능력에서 한국타이어 대비 열세로 평가받는 금호타이어는 설비 가동률을 끌어올리는 데 역점을 기울일 방침이다. 경쟁사들이 양적 성장에 집중하는 것과는 달리 수익성 개선에 집중한다는 판단에서다. 여기에 현재 전체 생산량의 5%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베트남 공장 증설이 가시화됐다는 점도 장밋빛 전망을 가능케 하는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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