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서한', 회계처리에 구멍? [건설리포트] 자체사업 100% 분양 고수익…4분기 관리비 일시 반영 '주주 원성'
이효범 기자공개 2014-02-20 08:41:00
이 기사는 2014년 02월 18일 16시2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구지역 건설업체 서한이 지난해 수익성 높은 자체 분양사업을 기반으로 창사이래 최대 실적을 내놨다. 관급공사 위주의 사업포트폴리오에서 탈피해 2012년부터 자체사업을 재개하더니 대구지역의 분양 훈풍과 맞물려 대박을 터뜨렸다.업계는 올해 계획 중인 대규모 자체사업의 분양성과도 양호할 것으로 전망돼 당분간 성장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지난해 쌓였던 장부상 비용을 4분기에 한꺼번에 털어내면서 연간기준 실적이 시장의 기대치 보다 낮았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3분기까지 7%를 넘어섰던 영업이익률이 연간기준으로 급락했다. 서한 측은 회계처리의 미숙함으로 주택사업 관련 비용처리가 일시에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창사이래 최대 실적…대구 부동산 경기 훈풍 맞물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서한은 지난해 잠정 영업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액 2976억 원, 영업이익 179억 원, 당기순이익 163억 원을 기록했다. 2012년 대비 매출액은 100.88% 늘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무려 219.03%, 304.83% 증가했다.
증권업계에서는 2008년부터 아파트 분양이 급감한 공급 공백으로 대구지역의 분양경기가 활기를 띠고 있는 가운데 서한이 적기에 자체사업을 확대하며 고수익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서한은 2008년 이후 주로 토목사업 위주의 매출구조를 유지해왔다. 2011년 매출 가운데 토목사업의 비중이 56.3%에 달했을 정도로 관급공사 비중이 높았다. 당시만 하더라도 수주현황에서 주택사업장은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하지만 2012년부터 다시 주택사업 확장에 나서면서 올해 3분기까지 토목사업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20.3%로 크게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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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한 관계자는 "2011년 이후 관급공사 물량이 줄어들면서 소규모 단지로 시작한 주택분양 성과가 예상보다 양호했다"며 "당초 장기적 관점에서 자체사업을 진행하려 했으나 대구 분양경기 상승과 맞물려 자체사업이 단기간 내에 늘어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한은 2012년 4분기를 시작으로 3곳의 자체 분양사업을 실시해 모두 100%의 분양률을 달성했다. 테크노폴리스 서한 이다음은 지난해 말 준공됐고, 혁신도시 서한 이다음 1차와 2차는 모두 올해 준공될 예정이다. 또 도급사업인 펜타힐즈 서한 이다음, 동대구 코보스카운티, 레이크뷰 서한 이다음 등도 모두 100% 분양으로 올해 하반기 이후 준공을 앞두고 있다.
◇올해 1357가구 분양…금호지구 분양성과 '관심'
서한은 올해 최소 1357가구를 신규 분양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오는 21일 금호지구에 서한 이다음 977가구를 분양한다. 분양총액만 2500억 원에 달한다. 영업이익률이 7%에 달할 경우 단순계산으로 175억 원의 영업이익이 발생한다. 지난해 영업이익과 거의 맞먹을 정도인 대규모 규모 자체사업이다.
업계는 금호지구가 서한의 성장추세 유지에 중요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인근 칠곡지역에 5년 된 아파트 매매가가 평당 800만 원 수준인 점을 감안할 때, 이보다 평당 분양가가 약 10~15% 낮게 산정된다면 금호지구도 높은 분양률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한 관계자는 "오는 21일 금호지구 분양이 향후 자체사업 지속여부를 판단하는 잣대가 될 것"이라며 "분양 성과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경우 대구 부동산 경기에 따라 남은 자체사업의 분양시기를 조절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사상 최대 실적 불구 주주 불만 이유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서한이지만 주주들의 원성을 피하지는 못했다. 당초 시장의 예상치보다 저하된 실적을 내놨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서한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200억 원을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률만 7%를 상회했다.
더불어 서한도 그동안 지난해 4분기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연간기준 영업이익률은 6% 수준에 그쳤다. 시장의 기대치에 비해 1%포인트 넘게 하락한 셈이다. 인허가 비용, 등기비용, 기부채납비 등 100억 원이 넘는 관리비를 장부상 반영하지 않다가 지난해 4분기 일시에 반영한 탓이다.
서한 관계자는 "원가인식기준이 변동돼 장부상 관리비를 지난해 4분기 일시에 반영했다"며 "더욱이 그동안 관급공사 위주의 사업에 주력해오다 보니 주택사업에 대한 비용 처리에 미숙한 부분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덧붙여 "다만 향후 결산감사 과정에서 반영된 비용이 변동될 여지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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