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아 신사업, 타임월드가 나선 이유는 면세점 입찰자격 보유…현금 유동성 뛰어나, 임대료 감당
신수아 기자공개 2014-02-26 08:41:08
이 기사는 2014년 02월 25일 17시2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갤러리아가 면세점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백화점 사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유통 채널 다각화 전략의 일환으로 오는 4월부터 제주공항의 면세점 운영을 시작한다.이번 면세점 사업은 '한화갤러리아' 법인이 아닌 자회사 '한화타임월드'를 통해 전개된다. 신성장동력을 확보하는 의미 있는 행보 전면에 자회사를 내세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5일 한화갤러리아(이하 갤러리아)에 따르면 자회사 한화타임월드는 제주공항 면세점 사업권을 획득해 오는 4월 20일부터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임차기간은 향후 5년이며 연간 임차료는 241억 원이다. 한화타임월드는 대전 한화갤러리아 타임월드점을 운영하는 자회사로 갤러리아가 69.4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갤러리아는 지난해부터 신규 사업을 다각도로 검토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갤러리아는 지난해 서울역 갤러리아 콩코스점을 롯데쇼핑에 임대하고, 대전 동백점을 이랜드에 매각하는 등 사업 구조조정을 단행해 신규 사업 진출 가능성이 점쳐졌다. 특히 명품 전문 백화점으로 입지를 다져온 갤러리아는 사업 노하우를 접목시킬 수 있는 유통채널을 찾아왔다.
갤러리아 관계자는 "신사업에 대해 활발하게 다각도로 검토해왔다"며 "기존 갤러리아의 프리미엄 이미지에 부합하는 신유통채널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면세점 사업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 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채널다각화'라는 핵심 전략을 추진하는데 있어 자회사 한화타임월드를 전면에 내세운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가장 큰 이유는 입찰 자격 조건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세청의 '보세판매장 운영에 관한 고시'는 '(면세사업자가) 보세판매장에서 취급하는 물품과 동일 또는 유사한 제품을 수입해 내수판매를 하지 않아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한화갤러리아'의 경우 의류와 잡화 등을 직매입하는 형태로 백화점에 유통하고 있어 입찰 자격이 없었다는 얘기다. 롯데·삼성·신세계 그룹 등이 기존의 유통 법인과 별개의 법인으로 면세사업을 전개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관세청 관계자는 "면세 사업은 해외 반출을 조건으로 판매하는 것이 대원칙으로 재고 물품은 반송이나 폐기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며 "한 법인이 보세판매와 수입판매를 병행하는 것은 특혜시비의 소지가 있을 뿐 아니라 면세점의 제품이 재고·이월 상품의 형태로 시장에 유입될 경우 시장에 혼란을 초래할 수 있어 엄격히 분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한화타임월드의 안정적인 재무상황도 한 몫 했다는 평가다. 연간 241억 원에 이르는 임대료 부담을 감당할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면세점의 임대료는 변동가격제로 한 해 동안 매출에 상품요율을 곱해 산출한다. 현재 제시된 241억 원을 하한선으로 매출과 상품요율을 곱한 금액이 이를 하회한다 해도 반드시 지불해야 하는 '최처' 기준 임대료란 뜻이다. 반대로 연간 매출에 요율을 곱한 금액이 241억 원을 상회하면 해당 금액이 한 해의 임대료가 된다.
면세 업계 관계자는 "임대수수료를 받는 백화점 사업과 다르게 면세사업은 '바잉파워'가 떨어지면 원가율이 높을 수밖에 없고 짐짓 임대료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제주 공항의 경우 중국 관광객들의 유입이 늘어나면서 (해당 매장에서) 600억 원에서 1000억 원 수준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대 매출이 높은 편이지만 사업 초반 임대료는 비용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 이를 감당할 수 있는 역량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2013년 3분기 말 한화타임월드의 차입금은 '0원'으로 부채비율도 47%에 불과하다. 또한 매년 300억 원에서 400억 원 수준을 영업활동현금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실제 2011년과 2012년 개별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은 각가 416억 원, 361억 원을 기록했다. 보유 현금도 넉넉하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현금성 자산 규모가 600억 원으로 갤러리아(100억 원)보다 많다. 지난해 말 동백점의 매각 대금 및 잉여자금을 활용해 한화생명의 주식 1000억 원을 취득해 일부 자금이 소요됐으나 매년 현금유입량 만으로도 임대료를 감당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갤러리아 관계자는 "신사업을 타임월드로 추진하게 된 이유는 입찰 조건이 가장 큰 이유였다"며 "신유통채널 개발은 갤러리아를 축으로 자회사와 함께 추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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