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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산, 美 자회사 PMX 또 지원할까 3년째 적자… 상반기 시황 따라 추가 지원 가능성

강철 기자공개 2014-03-10 09:29:00

이 기사는 2014년 03월 06일 16: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풍산의 미국 자회사인 PMX Industries(이하 PMX)가 지난해 매출액 증가에도 불구, 200억 원이 넘는 순손실을 기록하며 3년째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에 따라 풍산이 또다시 추가적인 자금 지원을 추진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6일 풍산에 따르면 PMX는 지난해 매출액 5476억 원, 순손실 213억 원을 기록했다. 미국 신동(伸銅) 시장의 수요가 조금씩 살아나면서 매출액이 2012년 대비 약 13% 증가했음에도 적자를 면치 못했다. PMX는 2011년과 2012년에도 각각 270억 원, 235억 원의 순손실을 냈다.

미국 제조업 경기가 조금씩 살아나면서 공장 가동률도 80% 수준으로 회복됐으나 전기동(Copper)의 국제가가 하락을 지속한 것이 수익성 저하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2011년 톤당 8800달러 수준이던 전기동의 평균 가격은 2012년 7950달러, 지난해 7320달러까지 떨어졌다.

풍산 관계자는 "PMX가 지난해 영업이익 측면에서는 큰 성장세를 보였으나 2분기부터 전기동 가격 하락에 따른 손실을 많이 봤다"며 "올해는 동 가격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난해보다 개선된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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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X의 장기 실적 부진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풍산이 미국 수출 과정에서의 관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1989년 오하이오주에 설립한 PMX는 미국 제조업 경기 침체 여파로 실적 악화가 장기화되면서 20년이 넘도록 경영 정상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풍산은 2000년부터 PMX에 지속적으로 유동성을 지원했다. 2000년 5000만 달러, 2003년 3000만 달러 2006년 2000만 달러를 투입했고,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부터 2012년까지 매년 2000만 달러를 지원했다. 자본잠식 위기에 처한 지난해에는 4000만 달러를 투입했다. PMX도 인력을 감축하는 등 비용을 줄이기 위한 구조조정을 꾸준하게 추진했다.

그러나 PMX의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주력 제품인 산업·주화용 동판에 대한 수요 회복이 지지부진하고, 전기동의 국제가가 급격하게 상승할 가능성도 높지 않기 때문이다. 풍산 내부적으로도 전통적인 판매 시장 대신 스포츠탄을 중심으로 한 방산 부문의 판매 비중을 높이고 있다.

풍산이 실적 개선 가능성이 거의 없는 PMX에 끊임없이 자금을 지원하는 이유는 PMX가 풍산 최초의 해외 법인으로서의 상징성이 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류진 풍산 회장이 미국 정치권 인사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PMX의 존속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류진 회장은 2012년 1달러 주화 발행을 추진 중인 미국 상원의원의 연구소에 50만 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풍산이 올해도 PMX에 추가적인 자금 지원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지난해 투입된 450억 원의 자본금도 결손금의 발생으로 일정 부분 소진된 상태라 올해 상반기 실적 추이에 따라 유동성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 올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풍산 관계자는 "PMX의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현재로서는 PMX에 대한 자금 지원 계획이 없다"며 "다만 2009년 이후 매년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자금 수혈을 받아온 전례가 있기 때문에 전기동 시황이나 현금 흐름 상황에 따라 추가적인 지원을 추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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