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편의점' 출점에 올인? 작년 신규 점포 42곳, 대형마트·SSM 앞질러…'변종 수퍼마켓' 논란
신수아 기자/ 장소희 기자공개 2014-03-10 08:28:59
이 기사는 2014년 03월 07일 08: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의 출점이 까다로워진 가운데 홈플러스 편의점이 '나홀로' 점포수를 크게 늘리며 몸집을 키우고 있다. 기존 대형마트의 영업방식을 일부 차용하며, '상설 할인상품'과 '신선상품'의 판매를 강화해 가맹사업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는 평가다. 그러나 홈플러스 편의점의 영업방식을 두고 일각에서는 SSM의 축소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7일 업계와 홈플러스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편의점 브랜드 '365플러스(구 홈플러스365)'는 지난해 총 42개의 점포를 신규 출점했다. 2011년 론칭 첫 해 3개였던 편의점은 지난해 54개로 급증했다.
올 해 들어서도 365플러스는 출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365플러스 가맹 홈페이지에 따르면 1월 8개, 2월 16개의 신규 점포를 각각 추가했다.
특히 출점 규제의 덫에 걸려 확장세가 둔화된 대형마트와 SSM 등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지난해 대형마트인 '홈플러스'는 총 6개 점포를 신규 출점했고, SSM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가맹점 19개, 직영점 14개를 각각 늘리는데 그쳤다. 더구나 홈플러스는 올 한 해 두 채널에 대한 공식적인 출점 계획을 세우고 있지 않다.
편의점의 경우 의무휴업이나 영업시간 규제 등에서 자유롭고, 출점 거리제한도 가맹점이 1000개가 넘는 경우에만 적용되기 때문에 초반 확장이 비교적 수월했다는 평가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지난해 365플러스의 인지도가 높아져 가맹사업자들이 늘어 났다"며 "오피스지역과 주거지역에 따라 각각 상품 구성을 달리하는 '로컬스토어(local store)' 전략 등을 통해서 지속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가맹사업'을 시작하며 확장세에 탄력이 붙었다. 공정위 자료에 따르면 365플러스는 2012년 2월부터 가맹사업을 시작했다. 2012년 한 해 동안 365플러스 가맹점은 16개(폐점수 미반영), 직영점은 1개 증가했다. 올해 늘어난 42개의 점포도 모두 가맹점이다. 직영점 출점수가 2011년 2개, 2012년 1개, 2013년 0개인 점을 생각하면, 가맹점의 출점 속도는 상대적으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물론 한 해 수 백 개씩 출점하며 사세를 키워왔던 경쟁업체의 전례를 생각하면, 출범 2년차 365플러스의 성적은 초라하다. 이미 수 십 년간 편의점 사업을 펼쳐오며 전국에 7000여 개의 체인을 보유한 상위 업체와 비교했을 때 365플러스는 여전히 시작단계에 불과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러나 지난해 편의점 상위업체와 365플러스의 증가 점포수를 비교하면 상황은 달라진다. 편의점 업계 부동의 1위 'CU'는 지난해 출점과 폐점을 반복하며 총 2개(2012년 말 7938개 → 7940개)의 점포만을 늘렸으며, 세븐일레븐(바이더웨이 포함)은 2012년 말 7020개에서 지난해 7230개로 총 28개가 증가했다. 신규 플레이어인 365플러스의 성장세를 무시할 수 없는 대목이다.
홈플러스는 '대형마트-SSM-편의점'으로 이어지는 유통 체인망의 이점을 십분 활용한 편의점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기존 마트의 할인제도를 일부 차용한데다 신선식품 진열 비중을 높였다. 여기에 홈플러스의 기존 적립제도와 상품권을 편의점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마트에서 판매 중인 PB상품의 판매도 가능하게 했다.
하지만 365플러스의 이러한 영업방식은 '변종' 슈퍼마켓이라는 곱지 않은 시선도 함께 받고 있다. 유통업계의 관계자는 "365플러스의 영업방식은 유사 SSM에 가깝다"며 "본래 편의점의 상품 구성은 즉석식품·소규격 소용량 상품 등 편리성 위주의 상품을 주로 구성하지만 365플러스의 경우 농축산물과 대규격 제품을 판매 비중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홈플러스 관계자는 "365플러스는 규정상 편의점 업태에 해당한다"며 "일부 논란으로 신선식품의 비중을 기존 20%에서 8%로 낮추는 등 기존 사업자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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