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현대백화점, '아웃렛' 필승 전략은 기존 사업체 위탁·임대 영업...비용 축소 및 사업역량 우려 불식

신수아 기자공개 2014-03-12 08:45:00

이 기사는 2014년 03월 10일 17: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백화점이 색다른 전략으로 아웃렛 사업의 '닻'을 올렸다. 아웃렛 시장 진입에 한 발 늦었다는 평가를 받아 온 현대백화점은 위탁 운영을 통해 개발 비용은 낮추고 사업 역량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겠다는 복안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서울 금천구 가산동의 한라하이힐의 위탁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2~3개월 간의 준비 과정을 거쳐 이르면 5월 중에 현대백화점식 아웃렛으로 영업을 개시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위탁운영 형태로 수익의 10%를 현대백화점이 받는 구조"라며 "정확한 오픈 시기는 결정되지 않았으나 도심형 아웃렛으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한라하이힐은 KTB자산운용이 설립한 부동산펀드에 매각됐다. 이 과정에서 현대백화점은 해당 펀드에 400억 원을 공동으로 출자, '위탁 영업권'을 보장받았다.

한라하이힐은 시행사가 직접 쇼핑몰을 운영해왔으나, 유통업에 대한 노하우가 부족해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지 못한 채 표류해왔다. 가산동 일대는 '마리오아울렛'과 'W몰' 등 도심형 아웃렛이 포진한 1세대 도심형 아웃렛 집결지로, 현대백화점의 유통력을 검증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이어 하반기 중에는 가든파이브 상가동을 임대, 프리미엄 아웃렛이나 백화점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1월 가든파이브관리단과 상가 임대차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맺은 바 있다. 임대기간은 10년, 임대보증금은 120억 원으로 임대료는 발생 매출의 4%선에서 조율될 전망이다.

백화점 관계자는 "현재 어떤 형태로 점포를 개발할지는 미정인 상황"이라며 "기존 점포와의 명도 이전 작업등이 끝나면 본격적인 준비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관련업계는 주변 상권을 고려했을 때 도심형 프리미엄 아웃렛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두 점포의 개점을 통해 올 하반기 김포 프리미엄 아웃렛 개점을 준비 중이던 현대백화점은 수 개월 앞서 아웃렛 사업의 포문을 열게 됐다.

경쟁사에 비해 아웃렛 사업 진출이 늦었던 현대백화점을 두고 업계는 아웃렛 사업의 '경착륙'을 우려해 온 상황이다. 최근 현대백화점의 행보는 최소한의 비용으로 아웃렛 사업의 안착을 이끌어 유통능력을 증명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직접 개발에 착수한 김포·송도 아웃렛과는 다르게 '한라하이힐'과 '가든파이브'는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영업을 시작할 수 있는 구조다. 한라하이힐에 투입된 초기 비용은 400억 원으로 위탁 영업 명목으로 전체 매출의 10%를 받을 수 있어 영업성이 회복된다면 수익도 점차 개선된다.

가든파이브 역시 내부 수리 비용 등을 제외했을 때 명목상 임대 보증금 120억 원과 연간 매출액의 일정액을 임대료로 지불하면 된다. 수 조원의 개발 비용이 들어가는 기존 개발 사업과는 차별화된 부분이다.

일례로 현대백화점이 추진중인 판교의 복합쇼핑몰(알파돔시티)과 천안·아산역사 개발사업, 김포·송도 프리미엄아웃렛 건설 사업에 투입된 투자액만 최소 1조3000억 원에 이른다. 경쟁사 신세계의 경우 하남 유니온스퀘어 개발에 약 1조 원의 비용을 투자했다.

또 이 같은 '위탁경영' 개발 기간을 대폭 줄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현대백화점이 김포와 송도에 개발중인 프리미엄 아웃렛의 투자 기간은 평균 4년에 이른다. 부지 선정부터 사업성의 검토기간 까지 포함한다면 개발 기간은 더 길어진다. 하지만 기존에 완공된 건물을 십분 활용할 경우 계약상의 세부안만 조정하고 내부 수리만 거친다면 짧게는 2~3개월 내에 영업을 개시할 수 있게 된다.

증권사 관계자는 "후발 주자인 현대백화점은 적은 투자액을 바탕으로 새롭게 시도하는 업태의 사업성을 시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며 "백화점을 중심으로 쌓아온 유통력에 대한 자신감을 내보여 업계의 우려를 불식시키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