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家 정몽석, '현대종합금속' 활용법은? 지분투자 '대박' 후 수백억 배당..종합상사 등 주식 다시 사들여
양정우 기자공개 2014-03-14 08:26:14
이 기사는 2014년 03월 11일 10시2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2010년 조선선재에 지분을 투자해 200억 원가량의 대박을 터트린 현대가(家) 회사가 있다. 바로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조카인 정몽석 회장(사진)이 이끄는 현대종합금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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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달 27일 현대종합금속이 보유한 현대종합상사 주식 44만 6596주를 152억 원에 사들였다. 정 회장의 지분은 2%로 늘어났다. 같은 날 현대종합금속 소유의 한라 지분 1%가량도 24억 원에 매입했다. 현대종합금속은 이번 지분 매각을 통해 총 176억 원의 현금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현대종합금속이 보유하고 있던 투자 지분을 오너에게 매각한 건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현대종합금속 한 관계자는 "이번 지분 매각은 현금을 확보해 단기차입금을 상환하고, 금융비용도 줄이자는 차원에서 진행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현대종합금속은 지난 수년간 대규모 현금 유출을 감행했다.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총 940억 원의 현금 배당을 실시했다. 연간 당기순이익이 200억 원 수준인 회사에서 3년 간 1000억 원에 가까운 배당을 진행한 건 이례적인 고배당이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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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7년과 2008년 현금 배당금은 수십 억 원에 불과했다. 2008년은 50억 원가량의 배당을 실시했고 2009년에는 아예 현금 배당이 없었다.
하지만 다음해인 2010년 현대종합금속 이사회는 총 300억 원의 주주배당을 결정했다. 2011년에는 200억 원이 더 늘어난 500억 원을 현금 배당했다. 2012년에도 140억 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이 배당금은 정 회장(지분 70%)과 특별 관계자들에게 고스란히 흘러갔다. 정 회장이 수령한 현금은 총 650억 원가량으로 추산된다.
현대종합금속이 폭발적으로 배당금을 늘렸던 시기는 공교롭게도 지분 투자로 대박을 터트렸던 시기와 일치한다. 정 회장이 회사를 통해 주식 투자에 나선 뒤 대대적인 배당을 진행해 현금을 끌어 모았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현대종합금속은 지난 2010년 보유 중이던 조선선재와 기아자동차 지분을 매각해 현금 733억 원을 확보했다. 지분 매각을 통해 계상된 매도가능증권 처분이익은 350억 원에 달했다.
투자 차익이 소위 대박으로 평가됐던 건 조선선재 지분이다. 현대종합금속은 지난 2010년 4월 조선선재는 지분 12.96%를 장내 매도했다. 8.2%는 주당 15만 원에, 나머지는 주당 10만 4000원가량에 팔아치워 총 216억을 확보했다. 지난 2006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조선선재 지분 12.78%의 취득 단가는 26억 원으로, 투자 차익이 200억 원 안팎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종합금속이 지난달 말 지분 매각을 통해 현금 확보에 나선 건 최근 실적과 무관하지 않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용접봉과 용접기 제조 업체인 현대종합금속은 매년 안정적인 성장을 해왔지만 지난 2012년 실적은 감소 추세로 전환했다. 영업이익은 519억 원에서 370억 원으로 40% 감소했고, 당기순이익도 248억 원에서 173억 원으로 43%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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