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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호재 만난 MBS, 스프레드 줄어들까 [Market Watch]한은 공개시장조작 대상에 MBS 포함…공사채 공급물량 축소도 수급 호재

임정수 기자공개 2014-03-17 09:25:00

이 기사는 2014년 03월 11일 18: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택금융공사가 발행하는 주택저당증권(MBS)이 유동성 개선 및 수요 기반 확대라는 겹호재를 만났다.

MBS를 한국은행 공개시장 조작용 채권에 포함시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정부의 유동성 제고 방안이 구체화되면 과거에 비해 낮은 금리로 발행과 유통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치가 커지고 있다. 정부가 국민주택기금 등 공적기금에 MBS 매입을 유도하면서 수요 기반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또 공사채 발행 물량이 줄어드는 것도 수급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공기업 부채 관리 방안에 따라 공사채 공급 물량이 현격하게 줄면서 시중자금이 MBS 쪽으로 이동할 공산이 크다는 분석이다.

◇ MBS 유동성 개선 요구 점증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발행한 23조 원의 MBS 중 30% 가량이 유통시장에서 거래됐다. 거래는 대부분 만기 3년 이내의 짧은 단기물 중심으로 이뤄졌다. 시장 관계자는 "유통 물량의 90% 가량이 1, 2, 3년물"이라며 "장기물은 대부분 연기금과 보험사가 장기로 보유하고 있는데다 유동성 부족으로 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는다"고 전했다.

장기물 거래 부진으로 MBS를 인수하는 증권사들은 유동성에 대한 부담이 크다. 장기물의 경우 금리 민감도가 커서 자칫 금리가 오를 경우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도 일부 증권사가 MBS를 인수했다가 금리 상승으로 손실을 입으면서 MBS 인수를 한동안 중단한 바 있다. 투자자들도 유동성 문제 때문에 다른 공사채에 비해 높은 금리(유동성 프리미엄)을 요구하는 경향이 강하다.

또 최근에 발행 물량이 급증하면서 수요 기반 확대에 대한 요구가 커졌다. 지난해 MBS 발행 물량은 약 23조 원으로 만기 물량 대비 16조~17조 원가량 순(純)증가 했다. 주택금융공사는 올해 발행 목표를 24조~25조 원으로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8조 원의 만기 물량을 고려하면 16조~17조 원가량 순증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MBS 발행 잔액은 60조 원 규모로 전체 공사채 시장의 20%에 육박한다"면서 "점차 비중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기에 미국이 양적완화를 지속하면서 장기 금리 상승이 예상되고 있어 발행 물량을 늘려야 하는 주택금융공사나 인수하는 증권사들은 발행과 인수에 대한 부담이 계속 커지는 상황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투자자들은 유동성 문제를 MBS 투자를 주저하는 가장 큰 이유로 꼽는다"면서 "금리까지 장기 상승 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유동성에 대한 민감도가 더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 정부, 유동성 제고에 팔 걷어…투자 기반 확대로 스프레드 축소 기대

정부는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해 MBS 유동성을 끌어올리고 투자 기반을 늘리는 데 가계부채 안정화 대책의 초점을 맞췄다. 가계부채 문제 연착륙을 위해서는 MBS 발행이 늘어나야 하는데 유동성과 투자 기반 문제가 계속 제기돼 온 데 대한 복안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우선 MBS를 통합 발행하도록 할 계획이다. 통합 발행이란 채권 발행 규모를 확대하기 위해 발행일을 특정일로 고정시키는 제도다. 현재 국고채에만 적용된다. 통합 발행은 국고채의 규모를 양적으로 확대하고 만기일과 이자지급일을 고정시켜 원리금 상환일을 예측할 수 있도록 한다. 같은 품질의 채권 규모가 늘어나 거래가 활성화되고, 유동성을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또 공적기금의 MBS 투자를 확대하고 한국은행의 RP매매 대상 채권에 MBS를 편입시키기로 했다. RP매매 편입은 금융통화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3분기부터 실시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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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S는 단기물의 경우 시중은행이, 장기물의 경우 연기금과 보험사가 주로 투자해 왔다. 대부분 매매보다는 만기까지 보유하면서 이자 수익을 얻기 위한 목적으로 활용한다. 한국은행과 공적 기금으로 투자 대상이 확대될 경우 투자자들은 만기 보유 뿐만 아니라 매매용 채권으로도 활용될 수 있게 된다.

이같은 정부 방안은 MBS의 수급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해 증권업계 내에서 MBS를 가장 많이 했던 IBK투자증권 관계자는 "MBS의 유동성이 늘고 투자기반이 확대되면 발행 스프레드고 많이 줄어들 것"이라며 "투자자자들의 유동성에 대한 민감도도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공사채 발행물량 축소도 호재

공기업 부채 감축도 MBS 수급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기업들이 차입금을 줄이기 위해 공사채 발행 물량을 줄이면서 기존 공사채 투자 수요의 상당 부분이 MBS로 이동할 공산이 높다는 것이다.

정부는 지난달 18개 부채감축 중점 관리 대상 공기업의 공사채 발행 물량을 제한하는 공사채 총량 관리제를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기존대로라면 2017년까지 80조 원 이상 늘어날 부채 규모를 중점 관리를 통해 40조 원 증가하는 수준으로 조절하겠다는 방침이다.

정부가 공사채 발행 물량 관리에 들어가면서 공사채 순상환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1월 순상환 규모는 3조 원 가량으로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2개월 연속 순상환 기조를 나타냈다.

공사채 공급 물량이 줄면서 투자자들은 우량 채권 확보에 혈안이 돼 있다. 기존에 공사채를 보유한 투자자들이 같은 등급의 회사채나 MBS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시장 관계자는 "공사채 발행이 줄고 MBS 발행이 늘면서 올해 공사채 공급 물량 중에 MBS가 차지하는 비중이 50% 가량으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투자자들이 MBS 투자를 확대할 유인이 점차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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