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아 성장 키워드 '집중·프리미엄'? 차별화된 명품관·면세점 지향...기존 이미지 부합 신규사업 '고민'
신수아 기자공개 2014-03-13 08:37:00
이 기사는 2014년 03월 12일 17시1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직계열화와 다각화를 통해 속속 확장을 시도하고 있는 유통 거물들 속에서 '프리미엄' 전략을 전면에 내세운 갤러리아백화점의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주력 채널과 알짜 점포에 집중하며 기존 '고급' 백화점의 이미지를 지키는 선에서 신채널 개발에 힘쓴다는 계획이다.갤러리아백화점(이하 '갤러리아')은 12일 핵심 점포인 압구정 갤러리아명품관의 새단장을 마쳤다. 63일 동안 영업을 중단하는 손해를 감수하면서, 내부 인테리어의 전면 수정을 통해 기존 백화점과 전혀 다른 명품 백화점의 신모델을 선보였다는 평가다.
기존 백화점과는 전혀 다른 브랜드 구성은 물론 일원화된 내부 인테리어를 통해 통일감을 줬다. 특히 오직 갤러리아에서만 취급하는 20여 개의 신규 명품 브랜드를 유치하고, 직매입 비중을 30%대까지 높여 브랜드 퇴점·입점을 원활하게 만들었다. 즉 갤러리아의 안목이 가미된 패션 브랜드를 독보적으로 소개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탈바꿈 시켰다는 의미다.
박세훈 갤러리아 대표는 오픈 간담회를 통해 "차별화되고 선택적인 소비를 원하는 고객들을 더욱 만족시킬 수 있는 독보적인 명품관의 모델을 제시했다"며 " 프리미엄 시장의 재편을 기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갤러리아명품관의 이 같은 변신은 갤러리아의 전략 방향성을 엿보게 한다.
최근 유통가는 빠르게 변화해 왔다. 백화점 빅3(Big3, 롯데, 현대, 신세계)는 아웃렛·복합쇼핑몰·홈쇼핑·마트·편의점 등으로 이어지는 유통 채널의 수직 계열화와 소비재 사업 영입을 통해 정체된 성장성 보완하기 위해 힘써온 상황이다.
반면 갤러리아의 행보는 이와 달랐다. 갤러리아는 '선택과 집중'을 통한 사업 정비에 나섰다. 2012년 말에는 한화역사로부터 임차 운영 중이던 서울역 갤러리아 콩코스 매장을 정리하고, 지난해에는 대전 동백점을 이랜드에 매각했다. 또한 식음료사업 부문인 '빈스앤베리즈'도 분할했다.
반대로 알짜 점포인 명품관은 대대적인 리뉴얼 작업을 단행했고, 임대 형식으로 운영하던 천안점(센터시티점)은 부지 매입 후 위치를 옮겨 단독 백화점으로 확장(2010년 12월)했다. 또한 동백점을 떼어낸 자회사 한화타임월드는 '대전 타임월드점'으로 영업 역량을 집중했다. 압구정점·타임월드점·천안점은 매출기준으로 갤러리아 내에서 1위부터 3위까지 차지하는 핵심점포다.
바잉파워(Buying Power) 확대 방법도 여타의 유통 기업과 달랐다. 경쟁 유통 업체들은 소매 채널 확대를 노렸다. 신세계와 롯데는 기업형슈퍼마켓(SSM)을 확대했고, 대형마트 홈플러스는 유사SSM 형태의 편의점을 런칭했다. 도매부터 상품공급, 소매로 이어지는 일원화된 유통 라인 구축을 목표로 했다..
반면 소매 채널 진입에 한 발 늦었다고 판단한 갤러리아는 '면세점'을 택했다. 여타의 소매 채널에 비해 진출이 용이하고 명품에 대한 기존 바이파워를 십분 활용할 수 있는 채널이기도 하다. 또한 명품관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백화점 입지를 다져온 기존의 이미지를 지키며 신성장 동력을 시험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박 대표는 "면세점의 사업 역시 차별화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여느 면세점이나 동일한 제품과 인테리어를 갖추고 있는 상황에서 갤러리아만의 방식으로 차별성을 찾는 게 해답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일련의 행보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사업 기반을 정비하고 차별화를 내세워 신사업 발굴에 나선 갤러리아의 전략이 '고급화(Premium)'에 맞춰졌다는 분석에 힘을 실어준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갤러리아는 빅3 경쟁에 관심이 크지 않다"며 "고급 백화점이라는 막강한 이미지를 갖고 있기 때문에 이를 십분 활용한 성장 전략이 더욱 효율적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갤러리아는 지속적으로 기존 갤러리아의 프리미엄 이미지에 부합하는 신유통채널 개발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박 대표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신규사업을 여러가지로 고민 중"이라며 "올해 말쯤 구체화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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