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증권, "담보설정 문제 없었다"...KT측 주장 반박 "현지법상 이슈, 해결 가능 사안…책임 전가일 뿐"
한형주 기자공개 2014-03-13 09:17:26
이 기사는 2014년 03월 12일 17: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2일 법정관리를 신청한 KT ENS가 모회사 KT의 지원을 받지 못한 배경으로 '주관사의 담보 미확보' 문제를 들고 나온 데 대해 NH농협증권은 "담보 신청은 확실히 했고, 사측도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라고 반박했다.KT ENS 강석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금융권 투자심리 위축에 따른 유동성 위기로 불가피하게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게 됐다"고 밝히면서 "KT의 지원을 받기 위해 막판까지 노력했지만, 주관사(NH농협증권)가 루마니아 태양광 사업에 대한 담보를 확보하지 않는 등 일부 사업장에 미흡한 부분이 있어 지원을 못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모회사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지 못한 것과 관련해 주관사에 책임을 넘긴 것으로 비춰질 수 있는 발언이다.
KT 측도 "(우리가) 지원할 의사는 분명히 있었으나 주관사가 실수를 범해서 계약상의 하자가 있었다 보니 행동에 옮기지 못한 것"이라고 거들었다. KT로서도 위기에 처한 자회사를 처음부터 방치할 생각은 아니었다는 논리다. 이 또한 우회적으로 주관사에게 부실의 책임을 전가하는 입장과 다르지 않다.
KT 관계자는 "KT ENS의 루마니아 태양광 발전소에 대한 담보 확보가 제대로 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담보 CP(490억 원어치)를 KT가 메워주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NH농협증권 측은 "해당 시설의 담보 신청은 이미 이뤄졌고 이달 말 담보물 설정이 완료될 예정이었다"며 "KT ENS도 이런 내용을 다 알고 있었다"라고 반박했다. 조만간 담보가 확보될 것을 사측이 알고도 이날 만기도래하는 CP를 막지 못해 자진해서 법정관리를 신청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루마니아 현지법상 담보 신청은 담보물이 형성된 뒤에야 가능하다는게 NH증권측의 설명이다. 따라서 KT ENS의 경우 지난해 말 태양광 발전시설이 준공된 이후 담보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게다가 담보 등기까지 걸리는 신청 기간이 60~70일에 이른다. NH농협증권 관계자는 "현지 태양광 시설 완공 후 정확히 담보 신청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주관사인 NH증권의 주장이 맞다면 결국 이번 사태의 실질적인 책임은 주관사보다는 거액 대출사기 사건으로 투자자 신뢰를 잃은 KT ENS 스스로에게 있다는 얘기가 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제도적인 문제로 담보 설정이 지연된 것을 상호 인지하고 있는 상태에서도 사실상 '을'의 입장인 주관사 핑계를 대는 것은 면피성 발언에 지나지 않는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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