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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메디컬 IPO In-depth]안정적 재무·실적에도 상장, '글로벌 메디컬 리더' 비전 묘수11월 21일 상장 예정, 연 20~30% 매출 증대 확신…해외실적 가시화 '관건'

이기욱 기자공개 2024-11-01 09:09:42

[편집자주]

IPO(기업공개)를 준비하는 바이오텍이 넘어야 할 관문은 기술성평가, 상장예비심사 뿐만이 아니다. 증권신고서를 통해 기업가치를 평가하고 공모가를 산정해 투자자들과 조율하는 과정도 거쳐야 한다. 얼마나 매력적인 회사인지 회사는 숫자로 입증해야 하고 투자자들은 정량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더벨은 바이오텍의 이 같은 상장 과정을 따라가며 성장전략과 위험요소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31일 08: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내달 코스닥 시장 상장을 앞둔 동방메디컬은 장기 비전을 '글로벌 메디컬 리더'로 내세우고 있다. 아시아 시장을 넘어 남미 시장 진출 계획까지 순차적으로 진행 중이다. 미국 시장 첫 진출 이후 40여년동안 쌓아온 글로벌 시장 경험과 네트워크가 최대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동방메디컬은 연 20~30%의 매출 및 영업이익 성장을 자신하고 있다. 레드오션으로 평가되는 미용의료 시장에서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는 '인허가' 역량을 차례로 입증하며 매출 목표 달성의 가능성을 높이는 중이다.

◇공모 예정액 중 40% 해외법인 지분 매입…중국 합작법인 내년 가동

동방메디컬은 내달 21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30일부터 내달 5일까지 수요예측을 거친 후 11일부터 12일 양일간 청약을 진행한다. 총 공모 주식 수는 340만1029주로 희망 공모가는 주당 9000원~1만500원이다. 공모 예정금액은 306억~357억원이다.

동방메디컬은 작년 707억원의 매출과 8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하는 등 안정적 수익 구조를 갖추고 있다. 6월 말 기준 151억원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 50% 미만의 부채 비율 등 재무구조도 탄탄하다. 재무적으로 300억원 규모의 공모자금이 급하게 필요한 상황은 아니다.

그럼에도 상장을 추진한 가장 큰 이유는 글로벌 기업으로의 성장 계획 때문이다. 동방메디컬은 발행제비용 등을 제외한 순수입금은 301억원 중 40.2%에 해당하는 121억원을 타법인증권 취득 자금에 사용한다. 인도네시아 종속기업 추가 출자 및 브라질 합작투자법인 설립 등에 투입한다.

3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IPO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김근식 동방메디컬 대표(사진)는 기업 소개의 첫 마디로 "양·한방 글로벌 메디컬 리더 기업 도약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이후에도 동방메디컬의 글로벌 진출 연혁과 네트워크 현황, 계획을 설명하는데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동방메디컬은 현재 중국에 현지 생산공장 2개소를 갖고 있으며 합작법인 2개소도 설립해 운영 중이다. 2개의 자체 공장 중 하나는 한방 침 생산기지에서 필러 생산 기지로 변화시킬 예정이다. 해당 침 생산 기능은 신축 예정인 인도네시아로 옮긴다.

합작법인 중 하나인 동방메이커는 중국 최대 미용회사 '아이메이커'와의 합작회사다. 안면거상용 리프팅실을 생산할 예정이며 현재 진행 중인 임상이 계획대로 내년 완료될 경우 매출 외 새로운 지분법 손익이 추가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다른 법인 '절강신양의료기계유한공사'는 중국에서 성형 애플리케이션으로 유명한 신양그룹과의 합작법인이다. 올해 4월 설립된 법인으로 필러 생산을 담당한다. 이미 3년전부터 동방메디컬 필러 제품의 판매를 맡고 있었던 신양 측에서 먼저 합작법인 설립을 제안했고 최근 공장 건설에 들어갔다. 동방메디컬 자체 공장과는 다른 필러 제품을 생산하며 내년 하반기 본격 가동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 대표는 "2022년 3월 한국 기업 중 다섯 번째로 중국 시장에 필러 허가를 받아 수출을 시작했고 그 영향으로 그 해 6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하는 등 성장의 큰 기점이 됐다"며 "중국뿐만 아니라 태국과 베트남 등 인증을 모두 받아서 수출이 이뤄지는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 첫 수출 후 40년, 네트워크 탄탄…미용의료 핵심은 '인허가' 역량

중국 다음 기대 시장으로는 브라질을 꼽았다. 국제비용성형수술협회 자료에 따르면 브라질은 세계 2위의 미용성형 시장으로 약 2조6000억원의 시장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인구도 2억1000만명으로 많은 수를 자랑하고 있으며 중남미 시장의 거점이라는 의미도 있다.

동방메디컬은 브라질 현지에서 20여년동안 업력을 쌓은 PHD와 합작법인을 추진 중이다. PHD는 브라질에서 두 번째로 필러 허가 승인을 받은 시장 선도 기업 중 하나다. 합작법인에서는 PHD의 필러제품을 생산, 판매할 예정이다.

동방메디컬 자체 필러 상품 수출도 내년부터 이뤄질 전망이다. 이미 흡수성봉합사(안면고정용 리프팅 실) 수출은 진행 중이며 필러 상품 판매를 위해 필요한 안비자(ANVISA)도 올해 안에 취득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표는 "올해 안비자가 나오게 되면 내년부터 매출이 극대화될 수 있도록 계약을 해 놓은 상태"라며 "높은 관세 등 브라질 시장의 높은 진입 장벽을 고려해 현지 생산 체계도 구축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시장은 휴젤의 보톡스 총판을 맡고 있는 베네브(BENEV)와 조인트벤처를 만들어 리프팅실을 판매 중"이라고 덧붙였다.

동방메디컬은 매년 20~30%의 매출 및 영업이익 증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확고한 시장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일회용 한방침과 일회용 부항컵 등의 안정적인 매출 위에 미용의료 기기 글로벌 실적이 더해지면 가파른 성장 곡선을 이어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한방침과 부항컵은 각각 국내 시장 점유율 54.55%, 61.31%를 기록 중이다.


전 세계적으로 레드오션화 된 미용의료 시장에서 동방메디컬만이 가질 수 있는 최대 강점으로는 40년 이상의 글로벌 사업 경험과 오랜 기간 쌓인 네트워크다.

미용의료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각국 당국을 상대로 하는 인허가 역량이다. 신속한 인허가를 통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지 여부가 경쟁의 우위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동방메디컬은 전신인 동방침구제작소을 설립한지 1년만인 1986년부터 해외사업을 시작했다. 1987년 국내 판매허가가 나기 전에 이미 미국 수출에 먼저 나섰다. 1990년대 중국 수교 전후 중국시장에도 나섰다. 40년에 가까운 글로벌 사업 경력을 자랑하고 있다.

곽동렬 동방메디컬 경영지원 이사는 "글로벌 미용의료 시장에서 가장 요소 중 하나가 얼마나 다양한 나라에서 인허가를 획득할 수 있는지 여부다"라며 "중국과 브라질에서 오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등 글로벌 네트워크는 이미 입증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브라질 안비자 획득 가능성 등도 동방메디컬의 인허가 역량이 잘 드러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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