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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DK마리타임 청산한다 대한해운 법정관리로 떠안은 파나마법인..선박 리세일 착수

김장환 기자공개 2014-03-17 08:20:09

이 기사는 2014년 03월 13일 15: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조선해양이 설립 후 꾸준히 부담만 안겨줬던 자회사 DK마리타임의 청산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부터 관련 항로에서 운항 중인 선박들의 매각과 함께 건조를 완료한 선박들 역시 리세일(Resale)에 들어간 상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100% 지분을 보유한 해운업체 DK마리타임을 청산키로 하고 선박 매각 작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선박 1척의 매각에 성공하면서 총 운항 선박은 5척으로 줄었다.

DK마리타임은 파나마 지역에서 초대형유조선(VLCC)과 벌크선 등을 운항하는 해운업체다. 2008년 대한해운과 50%씩 지분을 출자해 설립했지만 4년 후 대한해운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지분을 모두 가져오게 됐다. 합작사가 디폴트(Default, 채무불이행)에 들어가면 다른 쪽이 지분을 모두 이양해야 하는 계약관계에 의해서다.

조선·해양을 중점 사업으로 하는 대우조선해양이 해운사 DK마리타임 설립에 참여한 것은 다양한 이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대한해운이 선박을 발주하면 물량을 고스란히 수주하기로 계약이 돼 있었다. 2008년 설립 당시까지만 해도 해운경기가 호황이어서 해운업 자체의 미래도 밝게 점쳐졌다.

하지만 대한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대우조선해양은 DK마리타임의 부실만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 동시에 비슷한 목적에서 대한해운과 함께 파나마 지역에 만들었던 KLDS마리타임까지 책임져야 하는 신세가 됐다. KLDS와 DK마리타임을 통해 기수주했던 수천억 원대 선박은 지난 몇 년간 고스란히 손상차손으로 계상됐다. 건조는 시작했지만 자금 회수가 불가능해지면서 이뤄진 회계처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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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부담은 설립 후 국내외 금융사로부터 끌어온 차입금 문제였다. 2000억 원이 넘는 차입금 상환 부담까지 대우조선해양이 짊어지게 됐다. 운항이 잘 됐다면 자체 자금으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었겠지만 해운 업황은 장기간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해양은 차입금 상환을 위해 지난해 수백 억 원대 유상증자를 단행하고 자금을 지원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부진한 상태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우조선해양은 결국 DK마리타임의 청산을 결정하고 선박 매각에 시동을 걸었다. 운항 중인 선박과 더불어 건조가 완료된 미운항 선박 역시 리세일 작업을 벌이고 있다. 올해 남겨진 총 5척 매각에 성공하는 즉시 DK마리타임의 청산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운경기가 당분간 회복되기 어렵다는 점과 함께 본업인 조선·해양 부문에 보다 집중하자는 판단에 따라 청산을 결정하게 된 것"이라며 "지난해 금광채굴 계열사인 SMC를 매각하고 ENR을 흡수합병한 것도 비슷한 일환에서 단행된 일"이라고 밝혔다.

한편 KLDS마리타임은 지난해 청산 절차를 모두 완료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KLDS마리타임은 지난해 3분기 52억 원의 매출과 59억 원대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미 지난해 초부터 사실상 대부분의 선박 운항을 종료하고 매각에 집중하면서 빚어진 현상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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