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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영 고려아연 명예회장, '알란텀' 사업 좌절 [Company Watch] 매출 없이 적자만 지속..실적 개선 전망 밝지 않아

강철 기자/ 채진솔 기자공개 2014-03-17 09:45:00

이 기사는 2014년 03월 13일 17: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창영 고려아연 명예회장이 영풍그룹의 신규 먹거리 마련을 위해 주도적으로 추진한 차량용 매연저감장치 사업이 사실상 실패 수순을 밟고 있다. 국내를 비롯한 해외법인에서 영업망 확보에 난항을 겪으면서 실질적인 매출 없이 대규모 적자만 발생하고 있는 형국이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영풍그룹 차량용 매연저감장치 개발업체인 알란텀은 지난해 독일 계열사인 'Exopure Emission Systems GmbH'를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Exopure Emission Systems는 알란텀이 유럽 시장에서의 마케팅과 연구개발을 위해 2010년 뮌헨에 설립한 법인이다. 이로써 알란텀의 해외법인은 Alantum Europe GmbH(독일), AAMT(중국) 2곳만 남게됐다.

독일 시장에서 별다른 성과 없이 비용만 낭비하는 상황이 지속되자 결국 계열사 한 곳을 처분한 것으로 관측된다. Exopure Emission Systems는 2011년 22억 원, 2012년 7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남은 계열사인 Alantum Europe GmbH도 연간 매출액이 1억 원에 채 미치지 못하는 등 해외 거점으로서의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최창영 고려아연 명예회장이 고려아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후 신성장동력 발굴을 목표로 설립한 알란텀은 5년이 지난 현재까지 경영 정상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10년 134억 원, 2011년 156억 원, 2012년 207억 원, 지난해 273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매년 적자 규모가 커지고 있다. 2011년 119억 원까지 증가했던 매출액은 2012년 54억 원으로 반토막났고, 지난해는 15억 원으로 급감했다. 개점 휴업 상태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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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부진은 사업 초기 타깃으로 설정했던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망 확보 실패에서 기인한다. 알란텀은 2011년 1월 상하이에 AATM을 설립하며 디젤차량용 매연저감장치의 최대 시장인 중국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중국 정부가 자동차 연료 배출 단속 기준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시장 환경도 우호적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경기 침체로 인해 중국 현지 완성차 시장이 위축되고, DOCf(Diesel Oxidation Catalysts) 등 주력 제품의 기술 승인도 매끄럽게 진행되지 않는 등 여러 변수가 발생했고, 이로 인해 현재까지 영업망 구축에 난항을 겪고 있다. 상하이법인은 2011년 7억 원, 2012년 19억 원, 지난해 50억 원의 순손실을 냈다.

국내에서의 영업도 환경부의 정책 변경 등의 여파로 정상 궤도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 알란텀은 환경부와 무·저공해자동차 기술 개발에 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합금폼 필터 국산화와 저변 확대를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2012년 지원금, 연구개발 방식 등에 변동이 있었고, 이 과정에서 매출액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노후 디젤차량용 매연저감장치의 판매량이 크게 감소했다. 울산에 위치한 합금폼 제조공장의 가동률은 50%를 하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창영 회장은 장남인 최내현 알란텀 대표와 함께 사재를 출자해 알란텀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단기 대여를 실시하는 등 위기에 빠진 회사 살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010년 150억 원, 2011년 95억 원, 2012년 300억 원을 지원한데 이어 지난해에도 400억 원을 추가로 투입했다. 자금 지원에도 불구하고 결손금 누적으로 부분 자본잠식 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추가적인 지원이 이뤄질 가능성도 높다.

최내현 대표는 중국에 상주하며 2015년 실적 개선을 목표로 상하이 공장 정상 가동과 영업 기반 확보에 매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창영 회장은 지난해 10월에는 설립 멤버였던 사내이사 2명을 해임해 '최창영-최내현'으로 이어지는 오너 일선 체제를 구축하며 아들의 경영 행보에 힘을 실어줬다. 최 대표의 경우 향후 그룹 후계 승계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확보하기 위해서도 알란텀의 회생이 절실한 상황이다.

하지만 알란텀의 실적 개선 전망은 밝지 않다. 경기 불황으로 인해 차량 생산량 감소 흐름이 이어지고 있고, 중국과 국내의 환경 정책이 일관성 있게 추진되고 있지 않은 점도 판매망 확보에 어려움을 더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제품 개발과 품질 향상을 위한 연구개발에도 적잖은 비용을 지불하고 있으나 획기적인 성과는 나오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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