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현대엘리, 넥스젠 파생계약 '연장 안한다' 내달 8일 만기 3건 종료 결정..담보제공에 자금운용 묶인 탓

김장환 기자공개 2014-03-17 09:20:00

이 기사는 2014년 03월 13일 17시5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엘리베이터가 재무적투자자(FI) 넥스젠캐피탈(Nexgen Capital)과 맺고 있는 일부 파생상품 계약 만기를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그룹 안팎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던 파생상품 계약의 손실 리스크를 털어내기 위해 결정된 사안으로 풀이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엘리베이터는 오는 4월 8일 만기가 돌아오는 넥스젠캐피탈과의 파생상품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현대상선 주식 304만 4058주를 연계해 수년 전 맺은 계약으로 총 3개의 별도 계약(Transaction1·4·7)으로 묶여있는 건이다.

clip20140313174158

해당 계약에는 만기일까지 계약주식 매입 대금의 변동요율(2013년 3분기 기준 3.92~5.42%)을 적용한 이자를 매 분기말 지급하는 조건이 걸려있다. 만기일에는 주식 매입대금과 만기시점의 주가 차액을 환산해 현금 또는 현물로 정산해주는 조항도 있다. 이익이 발생한 경우에는 총 이윤의 20%를 넥스젠캐피탈에 제공한다.

우선 오는 4월 8일 계약이 종료되면 거액의 자금 지출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계약이 맺어진 시점보다 현대상선 주가가 꾸준히 하락세를 걸어왔기 때문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이번 계약이 종료되는 3건의 파생상품 계약으로 인해 총 189억 원의 평가손실을 입었다. 계약이 해당 시점에 만기가 도래했다고 가정해 주가를 반영, 산출한 손실 발생 가능 금액이다.

최근 현대상선 주가를 고려하면 3건의 계약으로 인한 평가손실금액은 더욱 커진다. 기준점이 된 지난해 3분기 말 현대상선 주가보다 현재 가격이 더욱 하락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30일 현대상선 주가는 1만 7700원, 3월 12일 주가는 1만 2450원이다. 4월 8일 계약 만기 시점에 급격한 반전이 없는 이상 손실이 더욱 커질 여지가 높다.

이를 보면 현대엘리베이터 입장에서는 현대상선 주가가 반등하는 시기를 기다릴 수도 있었다. 특히 넥스젠캐피탈은 2006년 파생상품 계약을 맺기 시작한 이후 지속적인 백기사 역할을 해왔던 FI다. 현대엘리베이터가 현대건설 인수전에 뛰어들었을 때도 자금지원을 약속하기까지 했다. 그만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는 곳이다.

그럼에도 파생상품 계약을 연장을 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은 그동안 지속적으로 제기된 손실 리스크를 마침내 떨어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현대엘리베이터는 2006년부터 파생상품 계약을 통한 지배구조를 유지해오면서 상당한 파생상품 손실을 봤다. 특히 2대주주인 쉰들러홀딩AG는 이를 이유로 각종 소송전을 제기해왔다. 대외적으로 신인도를 크게 떨어뜨리는 결과가 됐다.

여기에 향후 자금운용 계획에 파생상품이 걸림돌로 작용했다는 점도 이번 계약 종료 결정에 한 몫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엘리베이터는 넥스젠캐피탈과 계약에 2100억 원대 달하는 현금을 담보로 제공하고 있다. 현대상선 보통주 71만 3218주(10%)도 질권 설정으로 묶여 있다. 그룹차원에서 채권단과 3조 원대 자구안을 약속한 상황에서 이 같은 상황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요인이다.

이에 따라 현대엘리베이터는 넥스젠캐피탈과 3건의 파생상품 계약 종료를 결정한 동시에 그동안 맺어왔던 나머지 파생상품 계약 역시 청산을 검토하고 있는 단계다. 재계 관계자는 "파생상품으로 자금운용에 발이 묶이고, 대외적으로 공격이 이어진 탓에 계약을 줄이기로 결정한 것"이라며 "전체 파생상품을 모두 한번에 없애겠다는 것은 아니지만 순차적으로 줄여나갈 계획을 세우고 검토해나가는 단계"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