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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H 흑전 배경, 일감 몰아주기에 자금지원까지 [Company Watch] KT와 계열사의 물량 공세…KTcs 자금 지원에 투자펀드 반발

양정우 기자공개 2014-03-24 08:35:00

이 기사는 2014년 03월 20일 16시0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H가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적자만 누적되던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지난해 모두 흑자로 돌아섰다. 연간 매출액도 5000억 원 규모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과거 PC통신서비스 '하이텔'과 인터넷 포털 '파란'으로 잘 알려진 KT의 주요 계열사 KTH가 기사회생에 성공한 것이다.

하지만 KTH의 턴어라운드 이면에는 KT의 대대적인 지원 공세가 자리잡고 있다. KT는 계열사까지 동원해 1200억 원 규모의 일감을 몰아줬다. 사업 연관성이 떨어지는 KTcs·KTis가 KTH에 직접 출자하도록 했다. 이에 KTcs의 한 투자펀드는 주총에서 집단 반발에 나설 채비를 갖추고 있는 상황이다.

◇ KT의 대대적인 물량 공세

KTH는 지난해 매출액으로 580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4434억 원)보다 31%나 껑충 뛰었다. 전년까지만 해도 KTH의 매출 규모는 위축되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괄목할 만한 성장은 KT와 계열사들의 일감 몰아주기를 기반으로 한다. 늘어난 매출액(1366억 원) 중에서 KT와 계열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1228억 원에 달한다. 매출액 증가분의 90%가 이들로부터 비롯된 것이다. KT에 대한 매출액은 3008억 원에서 3400억 원으로 늘어났다. 계열사들(KT텔레캅, KT파워텔 등)의 경우는 441억 원에서 1277억 원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매출이 늘어나자 수익성도 눈에 띄게 호전됐다. 영업이익(70억 원)과 당기순이익(36억 원)이 모두 흑자로 전환했다. 매출액 증가에 따른 고정비 효과가 한 몫을 했다. 물론 KTH의 비용 절감 노력도 빼놓을 수 없다. 신사업인 T-커머스 투자와 기존 사업철수에 따른 비용을 지난해 중에 마무리 지은 점도 컸다.

KTH 측은 "적자사업부 중심의 사업 합리화 작업으로 수익구조가 개선됐다"며 "영화 컨텐츠 등 기존 수익 사업도 성장했다"고 흑자 전환의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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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cs·KTis의 자금 지원..KTcs 투자펀드 집단 반발 움직임

KT의 KTH 지원은 물량 공세뿐 아니다. 직접적인 자금 지원도 있었다. KTH는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현금 부족에 시달렸다. 지난 2012년 초 144억 원이었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지난해 3월 말 31억 원까지 감소했다. 당시 1분기 영업현금흐름은 마이너스 41억 원으로 현금이 고갈돼 갔다 .

두 달 뒤인 5월. KTH는 132억 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한다. 출자자는 KT를 최대주주로 두고 있는 KTcs와 KTis였다. KT가 계열사를 통해서 자금 지원에 나선 것이다. 당시 KTcs와 KTis는 각각 66억 원(지분율 1.7%)씩 출자하기로 했다. 양 계열사는 KT 고객센터 운영을 주된 사업으로 갖고 있어 KTH와의 유관성은 적은 편이다.

지난해 KTcs와 KTis의 실적이 저조했다는 게 더 큰 문제로 부각됐다. KTcs는 영업이익(179억 원)은 14% 감소했고, 당기순이익(125억 원)은 29.04% 줄었다. KTis도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영업이익(170억 원)과 당기순이익(138억 원)이 동반 감소했다.

이에 KTcs의 투자펀드(SC Asian Opportunity Fund, L.P., 이하 SC아세안펀드)가 들고 일어섰다. 이번 주주총회에서 최대주주인 KT(지분율 17.8%)에 대항해 개별 의안에서 집단 행동을 하자고 주주제안을 했다. SC아세안펀드(특별관계자 포함 4.9%)는 SC펀더멘탈 등이 보유하고 있다.

주요 의안 중에서 △주당 배당금 상향 △감사위원회 설치 반대 △주주 추천 감사 등을 주장하고 있다. 특히 감사에 대한 주장은 KTH에 대한 출자를 주된 근거로 삼고 있다. SC아세안펀드 측은 "KTH에 66억을 출자했는 데, 수년째 손실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납득하기 어려운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28일 KTcs의 주총에서 핵심 이슈로 부각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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