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의 MDS테크 인수, 'MS'가 걸림돌 되나 MS, 영업전략 노출 가능성 '촉각'··"5월 OS 판매권 계약 갱신 여부 신중히 검토"
김동희 기자/ 박제언 기자공개 2014-03-25 08:15:56
이 기사는 2014년 03월 24일 08: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의 MDS테크놀로지(이하 MDS테크) 지분 인수에 복병이 등장했다. 임베디드소프트웨어 사업을 펼치는 MDS테크의 OS(운영체제) 사업부문 파트너이자 한컴과는 오피스(Office) 사업에서 경쟁을 펼치는 마이크로소프트(MS) 때문이다. MS는 매년 MDS테크와 OS판매에 대한 파트너 계약을 체결하는데 한컴에 인수되면, OS 부문 영업전략 노출을 막기위해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 이 경우, MDS테크 매출의 25%를 차지하는 MS임베디드 사업에 차질이 불가피, 기업가치가 하락할 수 있다.실제로 MS와 MDS 계약 갱신 여부는 불투명하다. 2000년 이후 지금까지 매년 5월 말이면 계약이 자동연장 됐지만 MS에서 이번 인수를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MS는 '원마이크로소프트(one microsoft)' 정책을 시행하면서 모든 부서가 함께 기획하고 마케팅하는 전략을 강조하고 있다. 오피스사업과 OS사업 등 사업부간 새로운 시너지를 만들기 위해서다. 파트너에 제공하는 영업전략에 MS전사적인 영업 정책과 프로모션 방향을 대략적으로 포함하기도 한다.
MS입장에서는 경쟁사인 한컴이 MDS테크를 통해 내부 영업정보, 제품 가격 등을 활용 가능하다고 판단할 수 있는 것이다.
MS코리아는 21일 오후 MDS테크로부터 한컴의 지분 인수소식을 보고 받았다. 이를 통해 조만간 내부 관련 팀들이 회의를 진행해 내부 방침을 세울 계획이다. 미국 본사 통보나 계약 갱신여부 등을 결정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MS코리아 관계자는 "민감한 사안이라 아직 공식입장을 밝힐 수 없다"며 "관련 팀들이 신중히 검토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
MDS테크는 국내에서 판매하는 MS OS의 55% 가량을 책임지고 있다. 현재 MS는 MDS테크와 SGA, 어드밴텍케이알, 유니퀘스트 등 4개의 파트너사와 계약을 체결해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올해는 '윈도우XP Pro'가 오는 4월로 기술지원이 종료되면서 ATM/CD기기를 중심으로 교체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MDS테크 측은 계약 갱신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컴과 MDS테크가 펼치는 소프트웨어 사업에 직접적인 연관 관계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한컴은 일반 개인과 법인, 정부기관을 상대로 오피스 등의 소프트웨어를 주로 판매하고 있다. MS의 오피스 사업부와 같은 영역이다. 반면 MDS테크는 스마트폰, TV, 냉장고, 자동차, 항공기, ATM기기 등 시스템에 내장돼 제품에 맞는 특정한 기능을 구현하는 소프트웨어를 판매한다. 생산하는 제품 자체가 중복되지 않고 고객도 전혀 다르다. 파트너에 제공하는 MS의 영업정보도 제한적이다. 제품소개와 프로모션 계획, 가격정보 등의 수준이다.
MDS테크 관계자는 "OS와 오피스사업은 전혀 다른 사업으로 파트너 계약 갱신은 당연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한컴과의 합병에 문제 될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MDS테크 지분을 매각하는 스틱인베스트먼트도 인수주체인 한컴에 이미 관련 내용을 고지했다. 한컴이 앞으로 2주간 실사에 나서야 하지만 이전에 이미 논란이 될 수 있는 부분을 알려준 것이다.
스틱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MS와의 계약 부분 등에 대해 이미 한컴에 알려줬고 한컴도 충분히 검토한 것으로 안다"며 "큰 문제 없이 사업을 영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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