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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금융, 김한 회장 친정체제 구축 [지배구조 분석]김한 회장, 김두경·최준근 등 우호세력 이사 재추천

송주연 기자공개 2014-04-07 08:25:04

이 기사는 2014년 04월 04일 16: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한 JB금융지주 회장이 이사회 장악력을 높여나가고 있다. 우호세력을 중심으로 사외이사를 대거 재추천하면서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JB금융지주 이사회는 현재 1명의 상임이사(김한 회장)와 2명의 비상임 이사, 6명의 사외이사 등 9명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 7월 지주설립 당시 이사회 멤버 중 비상임 이사는 3명, 사외이사는 5명이었으나 올해 3월 비상임이사 중 1명이 사외이사로 선임돼 구성에 변화가 생겼다.

신성이엔지 감사였던 정창모 비상임 이사가 임기 만료로 신성이엔지 감사직에서 물러나면서 사외이사 요건을 충족해 올해 JB금융 사외이사로 재선임된 것이다.

상법 시행령 34조 5항에 따르면 상장법인의 경우 2개 이상 다른 회사의 이사·집행임원·감사를 맡고 있는 자는 사외이사를 할 수 없다. 정창모 이사는 2010년부터 전북은행 사외이사를 맡고 있어 지난해까지는 JB금융지주 사외이사를 할 수 없었으나 신성이엔지 감사직에서 물러나면서 올해부터 JB금융 사외이사 요건을 만족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하지만 비상임 이사와 사외이사 모두 이사회 활동에 참여하고 있어 실제로 비상임 이사와 사외이사 간 역할의 차이는 없는 상황이다.

비상임 이사는 윤재엽 삼양홀딩스 부사장, 임용택 JB우리캐피탈 사장이다. 임용택 사장은 이사회 내 소위원회 활동에는 참여하지 않지만 이사회 주요 의결사항에 관여하며 김 회장의 의사결정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사회 내 소위원회는 이사회운영위원회(이하 '운영위'), 경영발전보상위원회(이하 '경발위'), 감사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이하 '사추위'), 리스크관리위원회, 감사위원후보추천위원회로 이뤄져있다.

JB금융_사외이사소위원회

김 회장은 운영위와 사추위에만 참여하고 있지만 이사회 의장으로 활동하며 이사회 운영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JB금융 이사회는 지난 2월 사추위를 열고 김두경 SK하이닉스 사외이사, 최준근 전 한국HP 사장, 정창모 삼덕회계법인 회계사(지난해 비상임이사)를 사외이사로 재추천했다. 이용신 전 한국투자공사 준법감시인 겸 리스크관리본부장(CRO)은 신규 추천했다. 반면 지난 4년간 사외이사직을 수행했던 송정식 전 전진중공업 감사는 재추천 받지 못했다.

이번 사외이사 추천 과정에서 눈에 띄는 점은 지주와 은행 사외이사 대부분이 김한 회장이 직접 추천한 인물들로 채워졌다는 점이다.

당시 지주 사추위는 이사회 의장이자 운영위 위원장인 김한 회장과 윤재엽 경발위 위원장, 김두경 리스크관리위원회 위원장, 송정식 감사위원회 위원장 등 총 4명으로 구성됐다. 이 자리에서 김한 회장은 김두경 이사를 재추천 했고 김두경 이사는 최준근 이사를 재추천 했다. 윤재엽 이사는 정창모 이사를 재추천했다.

이날 지주 사추위보다 20분 먼저 열렸던 전북은행 사추위에서는 김한 전북은행장이 최준근 이사를 재추천하고 최준근 이사는 정창모 이사를, 정창모 이사는 윤재엽 이사를 재추천했다.

결국 전북은행과 JB금융은 김한 지주 회장 겸 행장을 중심으로 사외이사 간 회전문인사를 통해 김 회장에 우호적인 이사들이 대거 재추천 된 것이다.

JB금융_등기이사현황

특히 윤재엽 이사는 JB금융의 최대주주이자 김한 회장의 조부가 설립한 삼양홀딩스(분할 전 삼양사)의 부사장이다. 김 회장과 혈족관계에 있는 삼양홀딩스쪽 인사가 JB금융의 사외이사를 맡고 있는 것으로 김 회장에게는 우호세력에 가깝다.

때문에 JB금융의 2대주주인 KTB2007 사모투자전문회사(PE)가 김 회장의 지배구조에 영향력을 행사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KTB PE는 지난 2월 김 회장을 견제하기 위해 이용신 전 한국투자공사 준법감시인 겸 리스크관리본부장(CRO)을 사외이사로 신규 추천했다. 하지만 김 회장이 이미 확고한 지지기반을 구축한 만큼 이용신 이사가 김 회장의 결정에 반기를 들어도 이사회 장악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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