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건설사 '메가마크' 출자금 1200억 날리나 3개 건설관계회사 '존속능력 의문'에 1000억대 대여금 회수불능 위기
문병선 기자공개 2014-04-09 08:15:30
이 기사는 2014년 04월 08일 13: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리온의 건설자회사 메가마크가 다른 건설 관계회사에 대여해 준 1000억 원가량의 자금이 회수 불가능 상태에 빠졌다. 메가마크의 최대주주는 오리온이어서 메가마크의 손실은 곧바로 오리온의 손실로 연결된다. 오리온 입장에서는 메가마크 출자금 1200억 원을 모두 날릴 위기에 놓였다는 분석이다.8일 오리온그룹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이 100% 출자한 건설 자회사 메가마크가 건설 관련 계열사 및 관계회사에 대여했거나 되돌려 받지 못한 공사 미수금은 최소 1000억 원이 넘지만 이들 계열사 및 관계회사는 지난해말 기준 모두 완전자본잠식상태에 빠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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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그룹은 총 5개 건설 계열사를 갖고 있다. 메가마크, 리온자산개발, 미소인, 하이랜드디앤씨, 크레스포 등이다. 메가마크는 2006년 건축업을 주요 사업목적으로 설립됐다. 1200억 원의 자본금을 오리온이 전액 출자했다. 리온자산개발과 하이랜드디앤씨는 부동산 개발 및 분양 회사로, 시행사업을 주로 하는 회사로 알려졌다. 미소인은 주택건설업체다. 크레스포는 오리온의 자회사인 스포츠토토가 최대주주(100%)로, 경기도 포천지역에 골프장 건설을 위해 설립한 업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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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오리온 양평 연수원을 빼고는 대부분 사업장이 미분양으로 고전하며 자금난이 이어졌다. 메가마크가 계열사에 대여해 준 자금은 급기야 최근 상환 불능 위기에 처하게 됐다.
구체적으로 메가마크는 미소인에 392억 원을, 리온자산개발에 281억 원을, 하이랜드디앤씨에 227억 원을 각각 빌려줬다. 연 8.5~9%의 이자를 받기로 하고 빌려준 대여금이다. 아울러 미소인으로부터는 공사미수금 129억 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메가마크는 이런 대여금에 대해 2012년말 감사보고서에서는 정상적인 장단기 대여금으로 회계처리했으나 2013년 결산부터는 감사보고서 주석사항에서 '회수가능성이 불가능'하다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회계처리에 변경을 준 것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메가마크측은 "상환을 유예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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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자금을 빌려간 미소인, 리온자산개발, 하이랜드디앤씨가 모두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상환할 능력이 없다는 점이다. 미소인은 작년말 기준 자산총액이 328억 원이지만 부채총액은 587억 원으로 부채 초과(자본잠식) 상태다. 감사를 맡은 세림회계법인은 "총부채가 총자산을 259억 원 만큼 초과하고 있어 회사의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유의적 의문을 불러 일으킬만한 중요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감사의견을 달았다.
세림회계법인은 리온자산개발과 하이랜드디앤씨에 대해서도 같은 감사의견을 제출했다.
반면 메가마크에 대해 세림회계법인은 '적정' 의견을 제시했다. 아직까지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이 가능하다는 의견이다. 부분자본잠식 상태이긴 하지만 자산총액이 1051억 원으로 부채총액(461억 원)을 590억 원 만큼 초과하고 있다. 아직 자본에 여유가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메가마크가 만일 3개 관계회사에 대여해 준 자금을 회수하지 못할 경우 존속능력에는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메가마크는 현재까지 3개 건설 관계회사에 빌려준 대여금과 관련 약 440억 원가량만을 대손충당금으로 설정하고 있어 회수가 불가능한 것으로 확정될 경우 메가마크에 자본을 출자한 오리온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오리온그룹 관계자는 "정확한 내용을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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