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4년 04월 09일 20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의 부자들은 자녀의 직업으로 의사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수나 사업가로 키우고 싶다는 부자도 많았다. 특히 100억원대 부자들은 자녀의 희망전공으로 의학계열이나 경영학에 대한 선호가 뚜렷했다.또 부자들은 스스로는 본인의 의지대로 직업을 선택했으면서도 자녀의 진로에는 깊히 개입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100억 원 이상 부자 중 향후 진로를 자녀에게 맡기겠다는 부자는 10명 중 1명이 안됐다.
9일 하나은행과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국내 부자들의 자산관리 행태 및 소비습관, 가치관 등을 분석해 발표한 '2014년 Korean Wealth Report'에 따르면, 부자들은 자녀의 1순위 희망전공으로 의·치학계열(26%)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는 공학계열(14%), 경영학(14%), 어떤 전공이든 상관없다(14%) 순이었다.
특히 100억 원 이상 부자들은 자녀의 희망전공으로 의학계열(38%)과 경영학(29%)에 매우 높은 선호를 보였다. 또 자산규모가 클수록 어떤 전공이든 상관없다는 비율이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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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의 1순위 희망 직업 역시 의사를 가장 선호했는데, 자녀가 아들일 경우 35% 딸일 경우 16%로 아들을 의사로 키우려는 부자가 많았다. 자녀가 딸이면 디자인이나 미술(14%)에 대한 선호가 높았고 교수(14%) 의사(14%) 교사(12%) 공무원(10%)이 되기를 바랐다. 전통적인 고소득 전문직의 상징인 변호사에 대한 선호도는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학계열에 대한 선호는 거주지를 불문하고 가장 선호가 높은 반면 강남 3구의 부자들은 경영학(22%)과 사범계열(13%)의 선호가 다른 지역에 비해 높았고 어떤 전공이든 상관없다는 응답은 가장 낮았다(13%). 반면 지방의 부자들은 공학과 이학계열(39%)에 대한 선호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자들은 자녀의 희망직업을 선택하는 기준도 일반인(?)과 달랐다. 흥미와 적성이 맞는 곳(40.6%), 정년이 보장되는 곳(21.9%)을 선택한 비율은 일반인에 비해 낮았다. 대신 스트레스가 적은 곳(12.5%), 수입이 많은 곳(9.4%), 타인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곳(9.4%)을 선택한 비율은 일반인보다 높았다.
학교 교과목 외에 지원하고 있는 교육 분야는 평균 1.8개에 달했다. 제2외국어(53%), 악기(52%), 스포츠(41%) 분야가 높게 나타났고 화술이나 글쓰기(16%)가 뒤를 이었다. 미술(9%)이나 연기/보컬(4%)에 대한 과외를 시키는 부자들도 적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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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은 자신의 직업을 '나의 의지대로' 선택했다고 응답했지만 자녀의 진로에 대해서는 강하게 개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큰 부자일수록 이 같은 경향이 뚜렷했다.
직업 결정 요인을 묻는 질문에 절반 이상이 '나의 의지대로 선택했다'고 응답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30~40대 젊은 부자들의 63%, 50대 이상의 부자들의 52%가 이같이 답변했다.
'자녀가 어떤 전공을 선택하든 상관없다'고 답변한 비율은 부자가 일반인보다 더 낮았다. 또 자산 규모가 클수록 응답 비율이 현저하게 줄었다. 10~30억 원 부자의 경우 19.4%가 '상관없다'고 응답한 반면, 100억 원 이상 초고액자산가들 중에선 9.5%만이 이같이 답변했다. 큰 부자일수록 자녀의 진로에 대해 분명한 의견을 갖고 있고 진로 선택에 깊이 개입한다는 걸 알 수 있다.
한편 부자들의 직업은 기업경영(20%), 자영업(20%), 회사원(16%), 의료 및 법조계 전문직(14%), 기업체 임원(11%) 순으로 많았다. 종사 업종에선 제조업이 17%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 부동산 임대업 16%, 기타 16%, 의료·보건업 14%, 도·소매업 10% 순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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