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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토탈, 재무구조 악화‥PX 투자의 그림자 [Company Watch]부채비율 100% 상회하며 사상 최대‥PX시황 불투명

김익환 기자공개 2014-04-18 08:25:00

이 기사는 2014년 04월 15일 10: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토탈이 파라자일렌(PX, 합성섬유·페트병 기초 원료) 설비 투자로 재무구조가 급격히 악화됐다. PX 투자금 상당수를 차입금으로 충당한 결과로 연간 기준 부채비율이 100%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PX 시황이 불투명하다는 점에서 투자금 회수에 먹구름이 꼈다는 평가도 있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토탈의 총차입금은 지난해 말 기준 2조 256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86억 원 증가했다. 지난해 회사채를 3차례 발행하면서 6000억 원을 조달했고 적잖은 규모의 기업어음(CP) 등을 발행한 탓이다.

차입금을 대규모로 조달한 것은 PX 투자를 위해서다. 삼성토탈은 2012년부터 올해까지 1조 6600억 원을 투자해 연산 100만 톤 규모의 PX설비를 건설하고 있다. 아울러 2014년 4월 가동을 목표로 3145억 원을 투자해 에틸렌비닐아세테이트(EVA) 공장 증설에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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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토탈은 지난해 지출한 1조 3243억 원의 설비투자금 가운데 상당수를 차입금으로 충당했다. 차입금이 빠르게 늘면서 재무구조 지표에도 상흔을 남겼다. 지난해말 부채비율은 122.7%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6.1% 증가했다. 삼성토탈의 지난해 부채비율은 합작사로 출범한 2003년 이후 가장 높았다. 2009년 이후 부채비율은 해마다 늘었고 지난해 100%를 처음 돌파했다. 재무구조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축에 속하지만 차입금 증가속도가 빠르다는 점은 눈에 띈다.

삼성토탈 재무정책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삼성토탈의 주주 삼성종합화학과 프랑스 토탈은 합작계약 때 순차입금 비율(순차입금/자본금)을 100% 이하로 유지하고 유동비율(유동자산/유동부채)은 100% 이상 유지하는 재무정책을 실시하기로 약속했다. 지난해말 순차입금 비율과 유동비율은 각각 84.8%, 120%를 기록하며 간신히 기준치에 턱걸이했다.

하지만 지난해처럼 차입금 증가 속도가 빠르다면 이런 재무정책 기준치를 넘어설 여지가 높다. 삼성토탈은 올해 PX·EVA 등 설비투자에 6000억 원을 지출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올해 신규로 2000억~3000억 원의 차입금을 조달할 방침이다.

삼성토탈 관계자는 "PX 투자 때문에 단기적으로 차입금 비중이 올라가는 것은 예고된 수순으로 향후 차입금을 갚아나가면 재무구조는 안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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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금 지출도 재무구조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삼성토탈의 배당성향은 평균 50% 안팎으로 상대적으로 고배당 정책을 견지하고 있다. 배당금을 억제하는 형태로 재무구조에 안정을 기할 수도 있지만 토탈의 배당요구가 거세 배당금을 억제하거나 줄일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실제로 PX 투자 부담이 커지자 2012년 기말배당을 실시하지 않았지만 토탈의 요구로 지난해 1028억 원의 중간배당을 실시한 바 있다.

삼성토탈은 PX설비 상업가동으로 매출이 증가하면 재무구조가 금세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PX시황이 주춤하면서 삼성토탈의 투자금 회수가 여의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중국의 수요가 줄고 있고 중동·중국 등지의 PX설비 증설로 PX마진이 감소하고 있는 추세며 중장기적 시황 전망도 어둡다. 1조 6000억 원을 투자한 PX설비의 수익성이 불투명한 셈이다.

삼성토탈 관계자는 "작년 연말부터 PX 시황이 악화된 것은 사실이지만 중장기적으로 중국 수요가 늘어나는 등 시황이 개선될 요인도 많은 만큼 시장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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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위:달러/톤
**자료:CM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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