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숭숭한 롯데, 수뇌부 하와이 총출동 왜? 신동빈 회장·신동주 부회장 등 오너 일가, 주요 계열사 경영진 대거 출국
문병선 기자공개 2014-04-16 08:19:19
이 기사는 2014년 04월 15일 15: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월드타워 인명사고와 롯데홈쇼핑 납품 비리 사건 등으로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서 일본과 한국을 망라한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 수뇌부가 하와이에 총출동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여덟 번째 경기 '롯데 챔피언십'을 지원하기 위한 명분이지만 미묘한 시기에 한자리에 모이는 것이어서 롯데 수뇌부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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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주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 등 일본롯데그룹 주요 경영진도 이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하와이로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그룹은 2012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LPGA 롯데 챔피언십' 타이틀 스폰서를 맡고 있다. 대회 파트너(협찬)사에는 일본롯데그룹, 일본 유니클로, 일본 아사히맥주, 미국 허쉬사, 펩시콜라, 미즈호은행, 스미토모미쓰이은행, 일본 SPARX그룹, JTB GTS, 다논, 롯데백화점, 롯데면세점, 롯데케미칼, 롯데마트, 롯데홈쇼핑, 롯데호텔, 롯데하이마트,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등이 올라 있다. 따라서 이들 회사 주요 경영진은 대부분 하와이에 집결한 것으로 관측된다.
재계 소식통은 "골프 후원 행사 뿐 아니라 계열사 경영진간 친목도모 성격도 있고 신 회장을 주축으로 롯데그룹 현안도 논의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최근 국내에서 불미스러운 사건에 잇따라 휩싸여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그룹 숙원 사업인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는 개장도 하기 전에 화재·폭발 사고가 잇따르면서 인명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전·현직 임원 4명이 납품업체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이들로부터 상납을 받은 혐의로 신헌 롯데쇼핑 대표는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재계에서는 롯데그룹이 창사 이래 최대 시련기를 보내고 있다는 평이다.
롯데그룹은 이에 대해 "신 회장 등 일부 계열사 경영진이 하와이에 간 것은 맞지만 LPGA 롯데 챔피언십 행사를 위해 간 것이지 다른 이유는 없다"며 "신동주 부회장 등 일본쪽 움직임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LPGA 롯데 챔피언십은 2012년부터 올해로 3년째다. 매년 반복되는 행사로, 올해에만 특별히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는 게 롯데그룹측 설명이다. 하지만 골프 후원 행사를 위해 신 회장 일가와 계열사 사장단이 대거 참석한 데는 투어 지원 뿐 아니라 다른 이유도 없지 않아 보인다는 게 재계의 관측이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신동주·동빈 형제 등 오너 일가가 모두 참석했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은 국내에 머물러 있다. LPGA 스폰서 행사와 크게 관련이 없어 보이는 인물들은 물론 롯데그룹과 직간접적으로 관계를 맺고 있는 일본 은행권 주요 인물들까지 참석한 것으로 볼 때 롯데그룹의 최근 현안들이 사적 모임 등을 통해 폭넓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최근 국내 문제 뿐 아니라 인수합병(M&A) 및 자금조달 문제 등으로 해외에서도 여러 해결해야 할 숙제들을 안고 있다.
롯데그룹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롯데 챔피언십 후원 행사는 예정대로 진행하고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간 친목 도모 행사는 따로 가질 것으로 보인다"며 "롯데그룹이 '글로벌 롯데'를 표방하고 있는 만큼 그 방향성 등에 대해 의견을 주고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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