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4년 04월 15일 18: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스타항공의 첫 번째 항공기가 회사에 적지 않은 부담을 안긴 채 퇴역했다. 1호기는 금융리스로 운영해왔던 탓에 이를 처분하면서 상당 규모의 결손이 발생했다. 이스타항공의 결손금 규모는 1000억 원 대에 한걸음 다가섰다.15일 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금융리스로 운영해온 첫 번째 항공기를 108억 원 가량에 처분했다. 미국 보잉 기종인 1호기는 노후화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1호기는 좌석수가 130여 석으로, 180석이 확보된 최신 기종과 비교해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첫 번째 항공기을 처분하면서 유형자산처분손실로 158억 원이 발생했다. 지난해 말 기준 장부가로 270억 원 상당이었던 항공기를 약 108억 원에 매각했기 때문이다. 처분손실은 지난해 당기순손실로 이어졌다.
대규모 처분손실이 발생한 건 1호기를 금융리스로 운영해왔기 때문이다. 항공사가 금융리스를 이용해 항공기를 사들이면 경쟁력이 떨어진 항공기를 교체할 때 처분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소유권 자체를 항공사가 보유하는 구조인 까닭이다.
때문에 저가항공사들은 대부분 운용리스를 이용해 항공기를 운행하고 있다. 운용리스는 항공사가 소유권을 가져오지 않고 리스료만 지불하는 방식이다. 노후된 항공기를 부담없이 교체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이런 장점 때문에 1호기를 제외한 나머지 항공기는 전부 운용리스를 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더불어 초기 비용도 크게 절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운용리스는 재무 건전성 차원에서도 저가항공사에게 유리하다. 운영리스는 재무상태표에 내용이 반영되지 않고, 단지 연간 지급하는 리스료만 손익계산서의 영업비용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재무구조 부담이 없는 것이다. 때문에 정확한 재무구조와 이자상환능력 등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운용리스의 자본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해 탑승객들의 인식이 변화하면서 저가항공사(LCC) 탑승률이 크게 상승했다. 이스타항공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늘리는 데 성공했다. 매출액이 2543억 원 기록해 전년 1964억 원보다 29%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크게 호전됐다. 202억 원 적자에서 23억 원 흑자로 전환했다.
하지만 당기순손실 여파에 결손금은 더욱 확대됐다. 자본잠식에 빠져있는 다른 저가항공사와는 엇갈리는 행보였다. 지난해 당기순손실 167억 원을 기록하며 결손금은 988억 원까지 늘어났다.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604억 원로, 수년 째 자본잠식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일시적인 이벤트로 볼 수 있다"며 "지난해와 같은 호황이 이어진다면 올해 실적도 크게 호전될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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