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4년 04월 16일 16: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풍산의 차입금이 대폭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자회사인 PMX 인더스트리(이하 PMX)에 대한 자금 지원, 충정로 신규 사옥 투자 등의 자금 소요가 발생하고 있는 탓이다. 차입금 규모의 확대는 영업수익 둔화 추세와 맞물려 풍산의 유동성 부담을 가중시킬 것으로 분석된다.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풍산의 총차입금은 9334억 원으로 2009년 대비 2731억 원 증가했다. 총차입금이 늘어났음에도 현금성자산은 오히려 감소하면서 순차입금 규모도 3200억 원가량 늘어났다.
차입금 증가의 주범은 미국 생산법인인 PMX다. 1989년 미국 신동(伸銅) 시장 진출을 위해 설립한 PMX는 25년이 지난 현재까지 매년 대규모 적자에 시달리며 경영 정상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풍산은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PMX에 약 1300억 원을 지원했고, 자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단기차입금을 중심으로 차입 규모가 늘어났다.
충정로에 신규 사옥 건립을 추진한 것도 차입금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풍산은 2010년 지상 16층, 지하 6층 규모의 사옥을 짓기 시작해 2011년 12월 공사를 마무리했다. 이 과정에서 산업은행, 농협 등으로부터 3000억 원이 넘는 시설자금을 빌렸다.
차입금의 증가는 현금성 자산의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풍산은 지난해 1377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나 현금성자산은 74억 원에 그치고 있다. 영업에서 창출한 현금이 자회사 지원과 대출금 상환 등으로 빠져나간 탓이다. 실제로 풍산은 지난해 사옥 시설자금 상환에만 925억 원을 지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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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차입금 규모의 확대는 영업수익 둔화 추세와 맞물려 풍산의 유동성 부담을 가중시킬 것으로 분석된다.
풍산은 매년 1500억 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 그러나 영업이익률은 하락 추세다. 2010년 9%에 달했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5.8%까지 떨어졌다. 경기 침체로 인해 원재료인 전기동(Copper)의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동판, 동관, 소전 등 주력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된 탓이다.
풍산은 가격 경쟁력 약화를 만회하기 위해 고부가가치인 군용탄, 스포츠탄 등 방산 부문의 판매 비중을 늘리고 있다. 실제로 2009년 26.6% 수준이던 방산 부문의 매출 비중은 지난해 30.9%로 상승했다. 그러나 방산 부문 매출의 대부분이 상대적으로 단가가 낮은 수출 물량이다보니 수익성 저하를 만회하는데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전체 차입금의 60%가량이 단기차입금이어서 자금 운용 부담이 다소 높은 수준으로 볼 수 있다"며 "전기동 가격의 하락으로 인해 수익성이 저하되는 상황이나 재고를 최소한으로 유지하는 등 내부적으로 원가 절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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