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석유공사, 무더기 손실로 자본잠식 순손실 7158억...결손금 5134억, 부분자본잠식
김익환 기자공개 2014-04-21 08:55:00
이 기사는 2014년 04월 17일 16시4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석유공사가 해외자원투자 손실로 홍역을 앓고 있다. 해외자원사업에서 눈덩이 손실이 발생하면서 부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2013년 7158억 원을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2011년 이후 3년째 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같은 기간 총 순손실 규모는 1조 7726억 원에 달했다.
3년째 이어진 무더기 손실로 이익잉여금은 전부 바닥나 버렸고 지난해말 결손금은 5134억 원을 기록해, 부분자본잠식 상태에 진입했다. 지난해말 기준 부채비율은 180%에 달해 전년 동기 대비 12.5%포인트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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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손실의 배경은 해외자원개발 사업 부실 탓이 크다. 지난해 해외자원사업 자산가치가 크게 하락하면서 관련 투자손실(기타손실)이 1조 1664억 원에 달했다. 1조 원을 웃도는 투자손실 탓에 지난해 영업이익(9255억 원)을 전부 갉아 먹어버렸다. 특히 캐나다 자원개발 자회사 하베스트 관련 투자 손실이 가장 컸다.
석유공사는 2009년 12월 29억 9000만 캐나다 달러(CAD)를 들여 하베스트를 인수했다. 자원 자주개발률을 높이자는 목적에서 인수를 추진했고 다양한 형태로 대규모 자금을 투입했다. 인수 이후 5차례 유상증자로 19억 캐나다 달러를 하베스트에 출자했고 지난해 5월 하베스트가 발행한 6억 3000만 달러(US)의 회사채에 대해선 지급보증을 제공했다.
하지만 하베스트의 실적은 악화일로다. 2012년 7억 2100만 캐나다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7억 8190만 캐나다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해 적자폭이 확대됐다. 하베스트의 순손실은 정유사업체(Downstream)인 '날(NARL)'의 부실 탓이 크다. 여타 사업부문(UPSTREAM, BLACKGOLD)은 탄탄한 실적을 내지만 날의 손실이 적자로 이어진 것으로 평가받는다.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북미 현지 석유시장 마진이 악화돼 정유사업체인 날과 관련한 손상차손이 컸다"며 "현재 날의 매각을 검토하고 있으며 여러업체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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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외비용 형태로 6284억 원의 금융원가를 지출한 것도 실적을 깎아 먹었다.
2008년 이후 해외자원사업을 확대하면서 석유공사는 차입금을 대거 조달해 금융비용이 늘었다. 2008년 4조 2720억 원이었던 차입금은 이듬해 하베스트를 인수하면서 7조 1705억 원으로 크게 불어나더니 2012년 11조 1873억 원, 2013년 11조 9166억 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차입금이 불어나고 환율변동에 따른 외화부채 평가손실이 늘면서 해마다 지출하는 금융원가가 증가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에 따라 석유공사는 부채감축 등 다양한 재무구조 개선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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