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첫 7년물 도전 성공할까 [발행사분석]차입구조 장기화 목적....같은 등급 현대다이모스는 성공
이길용 기자공개 2014-04-21 10:03:51
이 기사는 2014년 04월 17일 19: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로템(A+, 안정적)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7년물 발행에 도전한다. A급이 7년물을 발행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현대차그룹 계열사라는 후광과 탄탄한 펀더멘털로 인해 장기물도 인기를 끌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같은 계열사인 현대다이모스(A+, 안정적)도 7년물 발행에 성공한 바 있다.현대로템은 국내 철도사업에서 준독점적인 지위를 가지고 있다. 캡티브 마켓(계열사 간 내부시장)을 확보한 플랜트사업도 안정적이다. 지난해 기업공개(IPO)를 통해 자금을 조달한 현대로템은 부채비율 등 재무안정성도 개선됐다.
◇ 창사 이래 첫 7년물…현대차 후광과 펀더멘털 긍정적
현대로템은 오는 29일 5년물 1000억 원, 7년물 1000억 원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7년물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발행하는 물량이다. 희망금리는 5년물과 7년물 개별 민평금리에 각각 '-28~2bp'와 '-26~4bp'를 가산한 수준이다. 지난 16일 5년물과 7년물의 개별민평은 각각 3.86%와 4.28%를 기록했다.
현대로템은 장기물로 자금을 조달해 단기차입금을 상환하는 등 만기 구조를 장기화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 현대로템의 단기차입금과 유동성사채는 각각 1730억 원, 3322억 원으로 전체 차입금의50%에 육박하고 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현재 저금리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 이 기회에 만기 구조를 장기화하기 위해 추가로 회사채를 발행한다"며 "계열사인 현대다이모스도 7년물 발행에 성공한 것도 장기물을 발행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시장 전문가들은 A급의 7년물 발행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다이모스와 현대로템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현대차의 후광뿐만 아니라 기업 자체의 사업성과 재무구조도 튼튼하기 때문이다.
현대로템과 같은 신용등급인 현대다이모스는 지난해 A급 중에서 유일하게 7년물 발행에 나섰다. 지난해 10월 7년물 300억 원의 회사채 수요예측에 1050억 원이 몰렸다. 올해 2월에도 500억 원 발행에 800억 원이 참여해 두 번 모두 수요예측에 성공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관투자자들은 현대로템을 같은 신용등급 기업들보다 한 단계 높은 기업으로 평가한다"며 "펀더멘털이 좋고 금리도 AA급에 비해 매력적이라 현대다이모스처럼 장기물 발행을 무난하게 마무리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사업안정성 우수…재무구조는 개선
현대로템의 주력사업은 철도부문으로 전체 매출의 약 50%를 차지한다. 철도사업은 국내에 경쟁자가 없어 사실상 독점적인 지위를 가지고 있다. 현대로템은 국내의 제작실적을 기반으로 해외시장에도 진출하고 있다.
매출의 약 30%를 차지하는 플랜트부문도 안정적이다. 자동차생산라인과 제철설비를 생산하는 플랜트부문은 현대·기아차와 현대제철이라는 우량한 캡티브 마켓을 확보하고 있다. 방산 부문에도 K2전차를 독점적으로 국방부에 공급하고 있다.
IPO 이후 재무구조도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현대로템은 IPO를 통해 모간스탠리PE의 구주매출 분을 제외한 총 4844억 원의 자금을 모집했다. 이로 인해 부채비율은 2012년 210.2%에서 138.9%로 급격하게 감소했다. 차입금의존도도 같은 기간 31.3%에서 25.9%로 줄었다.
현대로템은 당초 모집된 자금은 4390억 원은 장기차입금과 회사채 상환에 사용하기로 했다. 하지만 순차입금은 2012년 9786억 원에서 지난해 9348억 원을 기록해 438억 원 감소하는데 그쳤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IPO를 통해 모집된 자금은 차입금 상환에 쓰였지만 지난해 호남선과 전라선에 제작 자금이 많이 투입돼 차입금이 많이 줄지 않았다"며 "철도는 물건이 만들어져야 돈이 들어오는 구조라 철도제작이 끝나면 자금을 회수돼 차입금은 다시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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