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4년 04월 21일 11: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증권이 자산관리(WM) 사업의 선봉인 SNI(Samsung & Investment) 센터 중 두 곳을 폐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지난 2010년 삼성이라는 브랜드를 내세워 종합 자산관리를 표방하며 야심차게 준비한 지 4년만의 일이다. 초고액 자산가 대상 자산관리 서비스 브랜드로 국내 자산관리 서비스의 벤치마크 역할을 해왔던 터라 업계 전반에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SNI부산과 강북 지역 SNI 한 곳을 폐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세부 조율은 계속되고 있으나 이르면 다음주 늦어도 내달초 조직 개편을 통해 구조조정 센터를 확정할 계획이다.
SNI부산과 더불어 폐쇄가 될 것으로 보이는 곳은 서울 강북지역에 소재하고 있는 SNI서울파이낸스센터와 SNI호텔신라 둘 중 하나다. 이 둘을 하나로 합쳐 대형 센터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다만 둘 중 어느 곳을 없애 어느 쪽으로 합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초기 구조조정 안에 따르면 SNI서울파이낸스센터가 SNI호텔신라로 통합되는 쪽이 유력하다. 하지만 서울파이낸스센터의 지리적 위치 등을 감안, 내부 반발이 만만치 않아 추가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SNI서울파이낸스센터의 자산 규모(지분성 자산 포함)가 SNI호텔신라의 두 배가 넘고 지난 2010년 론칭한 이후 매해 20%의 고성장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호텔신라에는 계열사 고객이 많아 고객 관리 측면의 중요성이 부각됐다. 하지만 일반 거액자산가 고객들이 직접 찾기에 지역적으로 불리한 곳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이 약점으로 제기됐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SNI서울파이낸스센터와 SNI호텔신라 둘 다 강북의 중요한 포스트지만 전체 강북 지역을 아우르기에는 SNI호텔신라가 지역적으로 애매한 점이 있어 초기안에 대해 논의가 진행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다른 관계자는 "SNI 사업 전략에 대한 전반적인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SNI 비즈니스는 위치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떤 고객을 확보하고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SNI 센터의 통폐합은 삼성증권 안팎으로 상당한 충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전직원의 PB화와 더불어 제대로 된 WM사업을 하자며 지난 2010년 삼성의 브랜드로 야심차게 론칭을 한 곳이 SNI로 상징성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SNI 지점을 통폐합한다는 건 이 같은 사업전략의 전면 재수정, 그리고 삼성증권 전체 WM사업의 후퇴로도 해석 가능하다.
한편 SNI를 제외한 일반 지점 통폐합도 가닥이 잡힌 것으로 보인다. 역삼지점과 청담지점 등 20여 개가 넘는 지점이 폐쇄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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