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삼성SDS, 그룹 일감 4조 돌파..'의존도' 커졌다 [SI 리포트]내부거래 비율 56%→65%..삼성電 거래 급증 영향

박창현 기자공개 2014-04-28 10:24:00

이 기사는 2014년 04월 23일 15: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SDS가 지난해 그룹 계열사와 4조 원이 넘는 내부 매출 거래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및 삼성전자 해외 계열사향 거래 급증이 내부 일감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최근 과천 데이터센터 화재로 주요 그룹 계열사 전산 시스템이 마비된 상황에서 높은 그룹 의존도가 어떤 변화를 맞게 될지도 관심사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그룹 계열 시스템통합(SI) 업체인 삼성SDS는 지난해 특수관계자와 4조 6158억 원 규모의 내부 매출 거래를 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도 3조 4462억 원과 비교해 33.9% 증가한 수치다.

전체 매출에서 계열사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65.5%로 전년도 56.4% 대비 9% 포인트 이상 늘었다. 다른 대기업 계열 SI 업체들이 경제 민주화 정책 의제에 따라 내부 거래 규모와 비중을 줄이는 것과 상반된 행보를 보인 셈이다.

삼성SDS, 내부 매출 거래 현황

그룹 내부 일감은 대부분 삼성전자로부터 나왔다. 삼성전자 본사가 제공한 일감은 1조 7992억 원으로 전년 대비 13%가량 늘었다. 또 삼성전자 해외 계열사들이 현지 공장 증설 계획에 따라 정보화 IT 시스템 구축에 나서면서 내부 일감이 크게 증가했다.

대표적으로 삼성SDS는 지난해 삼성전자 베트남 법인(Samsung Electronics Vietnam)과의 내부 거래를 통해 4072억 원의 매출 실적을 쌓았다. 전년도와 비교해 두 배 이상 일감 늘었다. 삼성전자 브라질법인(Samsung Electronica da Amazonia) 역시 전년도 대비 156% 증가한 1762억 원어치의 일감을 제공했다.

중국 후이저우 법인(Samsung Electronics Huizhou)과 태국법인 (Thai Samsung Electronics)도 내부 매출 거래 총액이 1000억 원 이상 늘었다. 멕시코법인(Samsung Electronics Mexico)은 거래 증가 폭이 가장 컸다. 거래액은 742억 원으로 전년도 대비 244%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해외 생산기지 시스템 구축 시 정보 기술 보안을 위해 계열사 SI 업체인 삼성SDS를 선호할 수 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삼성전자의 해외 생산기지 확장이 삼성SDS의 내부 매출 확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삼성SDS SI사업 그룹내 매출 추정치

삼성SDS의 그룹 내부 매출은 향후에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SDS가 금감원에 제출한 합병 증권신고서 내 분석기관 평가 의견서에 따르면 시스템 구축 등 SI 사업의 그룹 내부 매출은 2017년까지 연 평균 9%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7년 추정 내부 매출 규모는 1조 8062억 원에 달한다.

유지보수 및 관리서비스 담당 ICTO사업 부문에서도 2017년까지 8500억 원이 넘는 그룹 일감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예상 성장률은 7%대로 추정했다.

다만 최근 과천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해 삼성 주요 계열사들의 전산 시스템이 마비되는 촌극이 빚어지면서 삼성SDS와 그룹 계열사간 거래 관계가 어떤 변화를 맞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20일 경기도 과천시 소재 데이터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삼성SDS 고객사였던 삼성 계열사들이 전산 장애를 겪었다. 특히 삼성화재와 삼성카드, 삼성증권 등 금융 계열사들의 피해가 컸다. 일부 계열사들은 현재까지도 일부 서비스 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건 경위에 따라 피해 계열사에 대한 보상과 서비스 유지 여부 등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삼성SDS 측의 명백한 과실이 드러날 경우, 현재와 같은 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을 기대하기 힘들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삼성SDS 관계자는 "삼성전자 등 고객들의 사업 영역이 넓어지면서 회사가 제공하는 정보통신 및 IT 용역 서비스도 늘어나고 있다"며 "더욱이 IT 시스템의 경우, 정보와 기술 보안이 중요하기 때문에 다른 업체에 일감을 주기 쉽지 않은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또 데이터센터 화재와 관련해서는 "현재 고객들의 서비스 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피해 보상은 정확한 사고 경위가 밝혀진 이후 이뤄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