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이씨건설 최종부도, 티이씨앤코에 불똥튀나 1440억 '공사계약 보증' 우발채무 현실화 위기...자금난 가중
길진홍 기자공개 2014-05-07 09:29:00
이 기사는 2014년 04월 30일 16: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전선 계열인 티이씨건설이 최종부도를 맞으면서 관계사인 티이씨앤코의 자금난이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티이씨건설이 보증기관으로부터 공사 계약이행과 판매에 보증을 받는 과정에서 신용을 보강, 구상권 청구 대상이 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티이씨앤코는 대한전선의 자회사로 티이씨건설 지분 45.53%를 보유한 대주주이다.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티이씨건설은 공사계약 이행과 하자보수, 인허가 보증으로 모두 2221억 원의 보증을 제공받았다. 건설공제조합과 서울보증보험, 대한주택보증 등이 보증서를 발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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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이씨건설은 이 가운데 1440억 원에 대해 티이씨앤코로부터 추가 보증을 받았다. 공사 계약이행과 판매에 관해 티이씨건설의 보증한도가 부족하자 티이씨앤코가 신용을 보강한 것이다.
계약에 따라 티이씨건설이 부도를 맞거나 법정관리에 들어갈 경우 보증기관은 정산을 거쳐 티이씨앤코에 구상권을 청구할 수 있다. 한꺼번에 보증금 지급 청구가 몰릴 경우 재무건전성에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게다가 티이씨앤코는 경영난으로 해마다 손실이 누적되면서 경영에 적잖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작년 매출은 791억 원으로 170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2012년에는 당기순손실이 1183억 원에 달했다. 2011년과 2010년에도 각각 132억 원, 88억 원의 손실을 봤다.
결손금 누적으로 자본총계가 2013년 말 기준 50억 원으로 급감했다. 실적 부진으로 자기자본(262억 원)을 소진하면서 자본잠식이 진행 중이다. 현금성자산은 15억 원에 불과하다. 자력으로 보증금 지급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대한전선은 이에 대해 우발채무가 당장 현실화될 가능성이 희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티이씨앤코가 제공한 보증이 대부분 관급공사 계약이행에 관한 것으로 공사가 차질 없이 진행될 경우 대지급 의무가 소멸된다는 지적이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계약이행보증 외에 실제 자금을 지급해야 하는 하도급보증과 선수급보증 규모도 각각 40억 원 규모로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티이씨건설이 최종부도를 맞으면서 공사 진행이 예정대로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자금 회전이 끊기면서 하도급업체 대금 지급 지연으로 공사 차질이 당분간 불가피할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다. 티이씨건설은 2013년 말 기준 60여 개 현장에서 민간과 관급 공사를 수행 중으로 공사잔액은 3377억 원에 달한다.
한편 티이씨건설은 지난 28일 만기 도래한 기업어음(CP) 110억 원을 결제하지 못해 30일 최종부도를 맞고 당좌거래가 정지됐다. 30일까지 미납한 CP 잔액이 304억 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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