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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IPO]과천 ICT센터 화재, 걸림돌 될까충당금적립 부담·우발채무 발생 가능성..SDS "화재보험 가입 부담 없다"

권일운 기자공개 2014-05-09 08:30:00

이 기사는 2014년 05월 08일 14: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SDS의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과천 ICT센터 화재가 걸림돌로 작용할지 주목받고 있다. 피해보상 규모에 따라 수익성에 영향을 받거나, 충당금 적립 부담이 생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삼성SDS는 8일 "연내 상장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외시장에서 최근 거래가격(주당 14만 9500원)을 기준으로 한 삼성SDS의 시가총액은 11조 5679억 원에 달한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18위에 랭크된 LG전자(10조 9808억 원)를 능가하는 규모다.

삼성SDS는 별도의 구주매출 없이 신주만 발행하는 형태로 IPO를 진행할 계획이다. 신주를 발행해 조달한 자금은 해외진출을 위한 종잣돈으로 사용한다는 복안이다. 공공입찰 제한 등으로 인한 국내 시장에서의 성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다.

'실탄 마련' 차원에서 IPO에 나선 삼성SDS는 공모가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공모가와 자금조달 규모가 비례하는 까닭이다. 여기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에버랜드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 사장 등 삼성가(家) 3세가 직접 지분을 보유한 회사라는 점도 공모가를 후하게 인정받아야 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일각에서는 이런 이해관계에 둘러싸인 삼성SDS의 IPO에 지난 4월 발생한 과천 ICT센터 화재가 돌발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피해보상 규모가 예상보다 클 경우 수익성이나 자산 가치에 영향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피해보상 과정에서 법적 다툼이 발생한다면 우발채무도 우려된다.

삼성SDS 과천 ICT센터는 금융계열사를 필두로 한 여러 삼성 계열사들의 전산망을 다루고 있다. 당시 화재로 인해 삼성카드와 삼성화재를 비롯해 과천 ICT센터에 서버를 둔 계열사들은 수일 동안 업무에 차질을 빚었다. 여기에 삼성SDS의 인터넷 전화 서비스를 사용하는 일반 고객들 또한 불편을 겪어야 했다.

ICT센터 화재로 인해 온라인 결제 서비스가 중단되는 등의 피해를 입은 삼성카드는 보상 방안을 마련 중이다. 삼성SDS는 자사의 인터넷 전화 이용자들에게 무료통화를 제공하는 방법으로 보상키로 했다. 삼성SDS는 무료통화 제공으로 인해 발생하는 추가 비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번 화재로 피해를 입은 삼성 계열사들이 자체적으로 고객들에게 피해보상을 한 뒤 삼성SDS에 구상권을 청구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보상금과 관련한 충당금을 쌓아야 할 수 있고, 보상안이 합의되지 않았다면 상장심사 과정에서 '불확실성'이 부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삼성SDS가 이미 가입된 화재보험으로 보상금을 충당한다고 하더라도 보험 요율이 오를 수 있다"며 "보상을 둘러싼 법적 다툼이 벌어진다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한다면 보상 관련 우발채무가 상장 심사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SDS는 과천ICT센터 화재가 IPO에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삼성SDS 관계자는 "이제 막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밝히기 위한 조사가 시작된 시점"이라며 "구체적인 보상 금액을 파악하는 데 시간이 걸리겠지만, 화재보험에 가입돼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부담이 될 만한 부분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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