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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방판 비중 줄고 면세점 비중 늘고 방판 비중 21%로 줄고 면세점 비중 13%로 증가

장소희 기자공개 2014-05-13 10:40:00

이 기사는 2014년 05월 09일 18: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모레퍼시픽이 지난해 있었던 방문판매 대리점주들과의 갈등 이후 주춤해진 방문판매 매출을 면세점 판매로 만회하고 있다. 절반을 훌쩍 넘었던 화장품 방문판매 매출 비중은 20%대로 줄어든 반면 '뷰티(Beauty) 한류'의 영향으로 면세점 매출은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1분기 매출액이 9318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5.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25.3% 늘어난 1757억 원으로 나타나 화장품업계 1위로서 건재함을 과시했다.

유통채널별로 보면 이전과는 매출 비중이 꽤나 달라졌다. 아모레퍼시픽의 핵심 유통채널인 방문판매 매출 비중이 20%를 간신히 넘긴 수준으로 침체를 겪고 있다. 과거 아모레퍼시픽 화장품 매출의 50% 이상이 방문판매에서 나왔던 것과 비교하면 영향력이 절반 넘게 줄어든 셈이다.

최근 5년 동안 방문판매 매출 비중은 꾸준히 감소했다. 지난 2008년 57%로 정점을 찍은 방문판매 매출 비중은 이듬해 40%로 급감했고 2012년 30%로 주저 앉았다. 온라인몰과 홈쇼핑 등 신규 채널이용이 늘어난 것도 방문판매 비중이 줄어든 이유로 꼽힌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지난해 방문판매 대리점주와의 '갑을 논란'에 휩싸이면서 방문판매 채널이 급격히 위축됐다. 21%로 줄어든 방문판매 매출 비중은 올해 1분기에도 비슷한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채널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유통재고 조정으로 방문판매 매출이 줄었지만 전용 상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해 고객 수요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며 "향후 지속성장이 가능한 채널로 키우기 위해 전략을 새롭게 짜는 기간으로 보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아모레퍼시픽 유통채널별 매출비중비교

반면 면세점을 통한 매출이 크게 늘었다. 지난 1분기에는 면세점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7%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으로 면세점 매출 비중은 전체의 13.2%로 방문판매와 전문점 판매에 이어 3번째로 중요한 채널로 떠올랐다.

올해 1분기에는 중국인 고객들의 구매액이 크게 증가하며 실적에 기여했다. 전년 동기 대비 구매액이 140% 급증했다. 무엇보다 중국, 동남아시아, 일본 등지에 불고 있는 한류 영향으로 한국산 화장품에 대한 수요가 커진 효과를 톡톡히 봤다. 일명 '뷰티 한류', 'K-뷰티'로 불리는 국내 여성들의 화장법이 세계적으로 주목을 끌며 국내 화장품 브랜드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고 실제 구매로도 이어졌다는 해석이다.

최근 2~3년 사이 중국인 관광객들의 국내 유입이 늘면서 국내 면세점을 통한 화장품 매출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롯데면세점, 신라면세점 등 국내 대형 면세점 매출 기록에 따르면 지난해 국산 화장품 매출이 전년 대비 평균 40% 이상 늘었다. 아모레퍼시픽의 고가 브랜드인 설화수, 헤라 등이 매출 상위권을 벗어난 적이 없을 정도다.

당분간 방문판매 채널에 대한 전략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면세점을 포함한 신규 채널들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방문판매를 주력 채널로 삼고 있던 화장품회사들 대부분이 신규 채널에 대한 니즈가 커지고 있다"며 "외국인 수요가 급증한 덕에 실적은 안정적으로 나오겠지만 아모레퍼시픽이 그간 방문판매에 의존했던 부분이 컸던 만큼 전략 수정에 대한 고민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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