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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 첫 M&A 작품 '아닉구딸', 초라한 성적표 2011년 인수 후 오히려 매출 빠져... 영업권도 손상 인식

신수아 기자공개 2013-05-31 10:06:01

이 기사는 2013년 05월 27일 16: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모레퍼시픽이 2011년 인수한 프랑스 향수업체 '아닉구딸'이 새주인을 맞은 이후 오히려 매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수합병(M&A)에 보수적이었던 아모레퍼시픽의 첫 작품인 만큼 향후 안착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 '아닉구딸(Annick Goutal S.A.S)'의 1분기 매출은 31억 9500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1억 7900만 원)에 비해 약 24% 줄어들었다. 당기순손실과 총포괄손실도 적자폭을 늘려 각각 6억 4700만 원, 5억 2300만 원을 기록했다.

아모레, 아닉구딸

인수 첫 해의 성적도 인수 이전보다 소폭 감소했다. 2012년 총 매출은 196억5000만 원으로 전년(201억3000만 원)보다 5억 원 가량 하락했으나, 추가 시장 공략을 위한 비용 발생이 늘어나면서 적자로 전환됐다. 2012년 당기순손실과 총포괄손실은 각각 7억1900억 원, 14억9500만 원을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이하 '아모레퍼시픽')은 2011년 8월 해외 사업의 지주회사 격인 아모레퍼시픽 글로벌 오퍼레이션 리미티드(Amorepacific Global Operation Limited.)를 통해 프랑스의 향수업체 아닉구딸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 정확한 인수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약 30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1981년 설립된 아닉구딸은 인수 당시 20여 개국의 향수 매장에서 판매되는 브랜드였다. 인수 이후 한국을 비롯 중국 및 아시아 시장 공략 발판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비용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내 백화점 등에 본격적으로 입점 하고 있다.

인수 초기 시장 확대 및 구조조정 위한 비용 증가는 당연한 수순이지만 매출 하락은 자칫 시장 안착에 대한 의구심을 낳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당초 아닉구딸은 중국과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한 해외 시장 공략을 목표로 인수가 추진 됐다"며 "인수 비용이나 매출 규모가 크지 않아 리스크는 크지 않지만 향후 안착 여부는 글로벌 브랜드 전개 역량을 가늠할 수 있는 시금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닉구딸의 매출은 3조 원 규모를 넘어서는 아모레퍼시픽 그룹 전체 매출의 1%에 불과해 그룹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 그러나 사업 확장에 보수적인 태도를 보이며 M&A에 소극적이었던 아모레퍼시픽의 첫 아웃바운드 인수합병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아모레퍼시픽 유럽법인의 성적은 신통치 못한 상황이다. 지난해에는 110억 원을 들여 프랑스 법인을 구조조정하기도 했다. 유럽 법인은 주력 제품인 화장품 기초 라인으로 시장에 안착하지 못하고 '롤리카렘피카'를 중심으로 체면만 지키고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즉 장기적인 관점에서 아닉구딸은 향수 분야의 성장 동력 역할은 물론 유럽 법인의 생존 의미와도 맞닿아 있다.

앞선 증권업계의 관계자는 "아닉구딸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인수가 추진된 업체"라며 "그룹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워낙 미미하기 때문에 당장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지난해 아모레퍼시픽은 아닉구딸이 포함된 'Annick Goutal 부문'의 영업권을 손상 인식했다. 인수 이후 2011년 말 평가한 'Annick Goutal부문'의 영업권은 274억 원이다. 그러나 지난해말은 235억 원으로 인식되며 전년대비 39억 원 손상됐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매년 손상을 시사하는 징후가 있는지 여부를 평가하는 손상검사를 하고 있다. 영업권의 회수 가능액이 장부금액에 미달하는 경우에는 이를 손상차손으로 인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영업권이 지속적으로 손상돼 장부금액을 하회한다면 이는 일종의 손실금으로 장부상 인식된다는 의미다.

아모레_영업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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