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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안갯속' 주관사 선정전...승부 가를 변수는 대우·우투·한투 3강 구도...공모구조 및 적정 밸류 제시가 관건

정준화 기자공개 2014-05-16 08:39:51

이 기사는 2014년 05월 15일 13: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년내 최고의 기업공개(IPO) 딜로 떠오른 삼성SDS의 상장 주관사는 누가 될까. 삼성SDS IPO 주관사 선정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딜 가뭄 속 조 단위로 예상되는 IPO 거래를 잡기 위해 초청장을 받은 IB들은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여느 때와 달리 특정 IB의 유불리를 따지기가 쉽지 않아 안갯속 경쟁이 예상된다는 것이 업계 안팎의 시각이다. 이런 가운데 IB관계자들은 주관사 선정을 결정지을 핵심요인으로 공모 구조와 적정 밸류에이션을 꼽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SDS는 오는 16일까지 IPO 주관사 입찰 제안을 받는다. 이에 앞서 지난 8일 삼성SDS는 국내외 15여개 증권사에게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이 중 국내 증권사는 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 미래에셋증권, 하나대투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7곳이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일주일이라는 촉박한 시간 안에 삼성이 원하는 수준의 제안을 하기 위해 IB들은 주말도 반납하며 제안서 작성에 올인하고 있다. 삼성SDS는 16일 제안서 접수를 마감 후 19일 예비후보자를 선정 통보하며, 21일 프레젠테이션을 실시 후 22일 우선협상자를 선정한다. 대표주관 계약은 23일 체결한다

◇우투·대우·한투 '3강 구도'...취약점은 존재

일단 IB하우스의 규모나 트랙레코드 등 객관적인 전력면에서 전통의 IPO 강호인 우리투자증권, 대우증권, 한국투자증권이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트랙레코드나 맨파워 측면에서 우리투자증권이 가장 앞선다는 평이다. 우리투자증권은 더벨 리그테이블 IPO 주관 부문에서 최근 3년간 1위를 두 차례 했고, 2위도 한 차례 차지하며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SK C&C, GS리테일, 롯데하이마트, 현대로템 등 굵직한 IPO를 대표 또는 공동주관한 경험이 있다.

다만 우리투자증권은 최근 NH농협금융지주 품에 안기며 대주주 변경 이슈가 발생한 점이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IB 조직이 어떻게 변화할 지 모르는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셈이다. 최근 우리투자증권 임원진은 구조조정 과정에서 NH금융지주로부터 재신임을 받기 위해 일괄 사표를 제출한 상태다.

대우증권 역시 최근 3년간 리그테이블 IPO 주관 부문에서 3위, 1위, 2위를 차례로 차지하는 우수한 성적을 보였다. 현대로템, 휴비스, CJ헬로비전, 롯데하이마트, 두산엔진 등이 대우증권이 대표주관을 맡은 IPO 거래들이다.

그러나 대우증권의 경우 2011년 주관했던 중국고섬공고의 상장폐지 사태로 IPO 업계에서의 평판이 악화된 점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대우증권은 중국고섬의 증권신고서 거짓기재와 기재누락 등 불법을 방지하지 못한 과실로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20억 원 과징금을 부과받았고 지난 2월 금감원으로부터 기관경고를 받았다. 아울러 동종업계인 롯데정보통신을 대표주관하고 있다는 점이 일부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독립계 증권사임에도 IPO 시장에서는 강자의 이미지를 구축한 한국투자증권은 공모규모만 5조 원에 육박한 삼성생명 상장을 대표 주관한 전력이 있다. 삼성생명을 주관한 경험을 토대로 이후 GS리테일, 신세계인터내셔널, 골프존 등 중대형 IPO 거래를 맡으며 중소기업 IPO에만 강하다는 이미지도 벗고 있다. 또 한국투자증권은 삼성그룹 계열사이자 삼성SDS 지분 17.1%를 보유한 삼성물산이 회사채를 발행할 때 대표 주관을 맡으며 1조 원이 넘은 기관투자가 수요를 끌어모으는 저력을 보였다.

다만 최근 2년간 IPO 주관 순위가 5위권 밖으로 떨어지며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다 일부 인력 이탈 등이 발생한 점은 취약점으로 지적된다. 삼성생명 상장을 주관할 당시 우리투자증권과 대우증권 등 경쟁사들이 앞서 상장을 추진한 한화생명 주관을 맡는 바람에 한투가 손쉽게 주관사를 맡을 수 있었다는 분석도 있다. 이번에는 대형사들과의 치열한 경쟁 상황 속에서 진검승부를 벌여야 한다.

◇ 관건은 '공모 구조와 밸류에이션'

업계에서는 대형 IB들의 트렉레코드나 업무 실행 능력 면에서 큰 차이가 없는만큼 각 하우스에서 어떤 공모구조와 밸류에이션을 제시할 지가 주관사를 선정하는데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SDS의 상장 배경에는 핵심 계열사 지분 매입을 위한 삼성가 3세들의 실탄 확보 차원이라는 해석이 자리잡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1.25%(870만 4312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 사장이 각각 3.9%(301만 8859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삼성SDS 밸류에이션을 높게 평가받으면 받을수록 3세들의 지분가치는 올라간다. 현재 삼성SDS는 장외에서 20만 1500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를 감안한 3세들의 지분가치는 3조 원에 달한다. 다만 삼성SDS의 상장 소식이 전해진 후 하루만에 장외주가가 50% 폭등하는 등 장외에서 형성된 가격은 합리적인 근거에 따라 산출된 가격으로 보기는 힘들다는 지적이다.

가장 유사기업으로 꼽히는 SK C&C의 주가수익비율(PER)가 35배를 웃돌아 고평가 논란이 있는데다 보유자산가치도 달라 단순 비교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주관사 선정전에 뛰어든 IB들은 각자 하우스에서 생각하는 삼성SDS의 적정 밸류에이션을 합리적인 근거를 들며 제시해야 한다는 딜레마에 빠졌다. 근거가 부족한 무작정 높은 벨류에이션 제시는 오히려 감점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구주매출과 신주모집 비율을 어떻게 구성할 지를 제안하는 것도 주관사의 깊은 고민거리다. 일단 시장에서는 3세들이 보유한 지분을 구주매출 대상으로 보지는 않고 있다.

또 삼성SDS에서 상장의 명분을 '글로벌 ICT 기업으로의 도약'으로 내세운만큼 신주 모집이 적지않은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다만 신주 모집의 경우 기존 주주의 지분율 희석과도 연관이 있기 때문에 적절한 수준의 신주 모집 제안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삼성SDS의 산업과 재무현황을 철저히 분석 후 향후 투자에 필요한 최소한의 신주 모집 규모를 제안하는 것이 주관사의 역할로 꼽힌다.

증권사 관계자는 "다양한 시나리오를 구성해 제안서를 작성하고 있는데 삼성이 원하는 것을 정확하게 알 수 없어 고민"이라며 "무턱대고 밸류에이션을 높일 수도 없는 상황이라 어려움이 많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의 경우 '공정함'을 강조하기로 알려져 주관사 선정에 있어 특정 IB에게 유리하게 작용할만한 요인이 없어 보인다"며 "베스트 공모구조와 적정 밸류에이션을 제안하고 이를 실행할 수 있는 각사의 장점을 어떻게 어필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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