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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의 삼성SDS 매각, 주관사 노린 행보? 상장 발표 2주전 50만주 매각...지분율 2%대

민경문 기자공개 2014-05-16 09:15:00

이 기사는 2014년 05월 14일 11: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삼성SDS 주식 50만 주의 매각 주체는 골드만삭스인 것으로 확인됐지만 의문점은 여전히 남는다. 기업공개(IPO)가 성사될 경우 훨씬 더 높은 차익을 기대할 수 있었지만 상장 발표가 나오기 2주 전에 매각한 것을 놓고 말이 많다.

그동안 골드만삭스가 다수의 삼성 계열사 딜에 관여해 왔다는 점에서 삼성SDS의 상장 계획을 몰랐을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 업계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이 때문에 삼성SDS 상장 주관사 지위를 따내기 위한 전략적인 선택을 단행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삼성SDS 지분 0.64%(50만 주)의 거래가 성사된 건 지난달 24일이었다. 골드만삭스가 별도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인 '트라이엄프투인베스트먼츠(Triumph II Investments Limited)'가 갖고 있던 2.24% 지분 가운데 일부였다. 골드만삭스 보유 지분은 골든브릿지증권과 대우증권 특정금전신탁을 거쳐 리테일로 팔렸다.

당시 대우증권은 거액 자산가들과 기관투자가 일부를 모아놓고 삼성SDS 주식 매각을 위한 내부 설명회를 가지기도 했다. 시장에 알려진 최종 주당 매각가격은 14만 원 정도로 알려져 있지만 확실하지 않다. 외형만 보면 목표 수익률을 달성한 골드만삭스가 자기자본투자(PI) 자금 회수 차원에서 진행한 거래로 비춰진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지분 거래 이후 2주일여 만에 삼성SDS는 전격적으로 연내 상장 계획을 발표했다. 그 동안 삼성가(家) 지배구조 재편 수순이라는 전망 속에 상장 이후 주가 상승 기대감으로 인해 삼성SDS의 장외 주가는 20만 원대를 찍기도 했다. 적어도 장외 주가만 놓고 보면 골드만삭스는 추가 수익을 달성할 기회를 놓친 셈이 됐다.

업계에서는 골드만삭스가 매각 차익보다는 삼성그룹과의 관계 지속을 위한 전략적 선택이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당장 오는 16일까지 제안서 마감 예정인 삼성SDS의 상장 주관사 입찰에 이목이 쏠릴 수밖에 없다. 수년 만에 등장한 조단위 딜이라는 점에서 국내외 투자은행(IB)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골드만삭스 역시 유력 주자로 꼽힌다. 지난 2010년 삼성생명 상장에 이어 확실히 눈도장을 찍겠다는 의지가 역력해 보인다.

지난해 말 기준 골드만삭스의 삼성SDS 지분율은 2.24%로 주관사 선정에 문제는 없다. 관련 규정상 증권사 및 관계자의 지분율이 5%를 넘으면 주관사로 참여할 수 없다.

삼성그룹 일가와 계열사 및 전현직 임원을 제외한 제3자 중에서는 가장 높은 수준이다. 골드만삭스로서는 미리 일부 지분을 매각함으로써 수익률 제고를 위해 주관사를 노린다는 업계의 부정적인 시선을 최소화할 수 있다.

만약 상장 이후 지분 매각이 이뤄질 경우 오버행(overhang) 이슈로 삼성SDS의 주가 상승을 희망하는 삼성그룹 측에 부담을 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골드만삭스가 직접 자기자본투자에 나선 것이기 때문에 수익률과 관련해 눈치를 봐야할 유한책임투자자(LP)도 없다"면서 "삼성그룹과의 관계를 고려할 때 수익률 저하 부분은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부분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골드만삭스가 매각한 삼성SDS 지분 50만 주의 최종 매입자가 삼성가 일원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삼성SDS 상장이 그룹 내 지배구조 재편 차원에서 이뤄지는 만큼 삼성 일가의 추가 지분 확보는 어느 때보다 절실할 수 있다. 당시 거래가격이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점에서 삼성그룹이 골드만삭스의 기대 수익률을 충분히 맞춰줬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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