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정보통신, '애물단지' 신세 언제쯤 벗어날까 [Company Watch]매출 줄고 적자 지속..그룹 물량 부진·외연확대 실패 '발목'
김장환 기자공개 2014-05-26 06:55:00
이 기사는 2014년 05월 22일 10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쌍용양회공업의 전산시스템통합(SI) 계열사인 쌍용정보통신이 '애물단지'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올해 1분기에 지난 2년간 최저 수준의 매출을 기록한데다 적자까지 이어갔다. 그룹 계열로부터의 안정적 물량 확보 및 외연 확대 실패가 지속적인 수익성 부진을 부르는 요인으로 거론된다.22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정보통신은 올해 1분기 269억 원의 매출과 21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억 원 가량 줄었고 같은 기간 영업손실도 고스란히 이어졌다. 당기순이익 역시 마이너스 19억 원으로 적자를 지속했다.
이에 따라 영업활동현금흐름도 마이너스 상태로 돌아섰다. 1분기 영업활동을 통해 유입된 현금은 -25억 원으로 적자 기조를 보였다. 지난 1분기 실질적으로 들어온 현금은 전혀 없었고, 그만큼 나간 돈만 있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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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수익 부진은 장기간 지속돼 온 현상이다. 지난 2012년부터 매년 3분기까지는 영업손실과 당기순이익 적자를 기록했고, 4분기 매출과 수익이 집중되면서 연간 실적은 흑자를 달성했다. 기존 수주한 일감 납품액을 매년 마지막 분기에 반영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때문에 올해에도 연말에 흑자를 이루는 반전을 보일 수는 있다.
하지만 이를 고려하더라도 쌍용정보통신의 연간 실적이 올해 역시 모기업 쌍용양회공업(쌍용양회)에 별다른 도움은 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0년 동안 손실로 한해를 마무리한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50억 원을 넘어선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은 전년 보다 6.5% 감소한 1809억 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5억 원에 그쳤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30억 원으로 전년 보다 35.2% 줄었다.
이처럼 부진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것은 SI 업체임에도 불구하고 그룹을 통한 안정적 일감 확보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크다. 쌍용정보통신이 지난해 쌍용양회, 쌍용머티리얼, 쌍용해운 등 특수관계자들로부터 받아온 일감은 37억 원에 그친다. 총 매출(1809억 원)에서 차지하는 그룹사 물량 비중은 2%. 전년에는 계열들로부터 끌어온 일감이 33억 원에 그쳐, 특수관계자 거래 비중은 1%대였다.
통상 대기업이 거느린 SI업체들이 계열사 일감을 토대로 몸집을 불리고 있다는 점과 비교해보면 초라한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쌍용양회의 전반적인 계열들이 SI에 돈을 투입할 만한 여유가 그만큼 없는 상태여서 빚어진 현상으로 보고 있다. 동시에 내부 일감 자체를 저가에 가져오고 있을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정작 문제는 외부 일감조차 제대로 수주하지 못하는 모습이 오랜 기간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장기 계약으로 묶인 안정적 일감이 현저하게 부족하다. 올해에는 이로 인한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말 기준 쌍용정보통신이 확보한 80억 원 이상 계약은 총 6건으로 이 중 5건이 올해 완료된다. 유일한 장기계약은 오는 2019년 완료되는 해군지휘통제체계설치(KNCCS) 작업 뿐이다.
결국 관건은 올해 외부에서 얼마나 많은 신규 일감을 가져올 수 있을지 여부다. 하지만 최근 SI 업계에 동향을 봤을 때는 이 역시 쉬운 일은 아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공정위 등의 규제로 인해 내로라하는 국내 대기업 SI 업체들조차 외부 일감을 늘리기 위해 발벗고 나선 상황이기 때문이다. 쌍용정보통신이 기댈 수 있는 곳은 공공부문 정도 뿐이다.
SI업계 관계자는 "대기업 계열 SI업체들 역시 내부일감 규제에 따라 외연 확대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점은 쌍용정보통신에 상당한 위기가 될 수 있다"며 "관건은 상호출자제한기업들의 입찰이 제한되는 공공부문에서 올해 얼마나 안정적으로 많은 일감을 확보할 수 있느냐 여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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