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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證, 포스코계열 회사채 독식 '힘든 건설 도왔더니' 이영훈 당시 포스코건설 CFO, 포스코 CFO로 이동

정준화 기자공개 2014-06-03 06:55:00

이 기사는 2014년 05월 30일 11: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투자증권이 올들어 포스코 계열사들이 발행한 회사채를 독차지 하고 있다. 올초 포스코건설이 회사채 발행에 나설 때 주관사 및 인수단으로 참여하며 도움을 준 것이 복이 됐다.

반면 포스코건설의 리스크를 감내하지 못하고 회사채 발행 때 불참한 대우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포스코 계열사들의 후속 거래에도 발을 들여놓지 못하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B투자증권은 포스코건설이 내달 발행하는 1000억 원 회사채의 대표주관사로 선정됐다. KB투자증권은 올해 포스코 계열사(포스코건설, 포스텍기술투자, 포스코에너지, 포스코특수강)가 4차례 발행한 회사채를 모두 대표 주관하며 포스코와의 끈끈한 관계를 과시하고 있다.

포스코는 특히 올초 KB투자증권이 포스코건설 회사채 발행시 대표주관을 맡으며 성공적인 결과를 이끌어낸 공로를 높이 사고 있다. 당시 포스코건설이 회사채 발행을 검토할 당시만해도 건설사 회사채는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정도만 소화될 것이라는 분위기가 강했다.

이 때문에 회사채 주관시장의 주요 플레이어인 한국투자증권과 대우증권은 포스코건설 회사채 발행에서 빠졌다. 반면 KB투자증권은 단독으로 대표주관사를 자처했고 막판까지 참여를 고민한 우리투자증권은 인수단으로 참여하는 성의를 보였다.

결과는 우려와 달리 대흥행이었다. 포스코건설은 당초 3500억 원을 발행할 계획이었으나 5920억 원 기관투자가 수요가 몰리자 4000억 원으로 증액발행했다. 유리한 금리조건과 기업설명회(IR)를 통한 시장과의 소통 노력이 시장의 불신을 상당부분 해소하며 흥행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힘들 것으로 예상됐던 포스코건설의 회사채 발행을 성공적으로 성사시킨 KB는 포스코에 강한 믿음을 심어줬다. 특히 당시 포스코건설 CFO(최고재무책임자)였던 이영훈 부사장이 지난 3월 포스코의 재무투자본부장(CFO)으로 이동한 후 포스코건설을 도왔던 증권사와 외면했던 증권사에 대한 대접은 확연히 달라졌다는 후문이다.

포스코건설 딜에서 빠진 대우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포스코 계열사가 올해 발행한 회사채의 주관사는 물론 인수단 명단에서도 찾을 수 없다. 그나마 포스코건설 회사채 발행 당시 인수단으로 참여한 우리투자증권은 포스코에너지 회사채 발행의 공동주관사로, 포스코특수강 회사채 발행의 공동대표주관사 자리를 꿰찼다.

업계 관계자는 "힘들 때 도왔던 증권사를 밀어주는게 '인지상정'"이라며 "포스코건설에 불참한 증권사들은 뒤늦게 관계 회복을 위해 포스코에 힘을 배로 쏟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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