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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넥스원 매각주관 씨티證, IPO 초대장도 못받아 동의권 가진 FI 반대가 결정적…"거래 당시 무리한 가격 경쟁으로 신뢰 상실"

민경문 기자공개 2014-06-03 10:00:56

이 기사는 2014년 05월 30일 17: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IG넥스원이 내년 상장 목표로 주관사 선정에 돌입한 가운데 지난해 LIG넥스원 매각 주관사였던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 초대장조차 받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LIG넥스원 지분 49% 매각을 성사시켰다는 점이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오히려 정반대의 결과다. 시장에서는 주관사 선정 동의권을 가진 재무적 투자자(FI)들의 반대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LIG넥스원은 최근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해 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등 국내외 증권사 10여 곳을 대상으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상장 때와 마찬가지로 방산업체라는 특성 때문에 국내 증권사를 중심으로 주관사를 뽑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일단 RFP는 외국계 증권사도 받은 상태다.

LIG넥스원의 상장은 작년 49% 지분 거래 당시 FI들이 자금 회수를 위한 조건으로 최대주주인 ㈜LIG 측과 합의한 내용이었다. 매각 주관사였던 씨티증권은 LIG그룹의 사기성 기업어음(CP) 발행에 따른 검찰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도 4200억 원 규모의 거래를 성사시켰다. 이 때문에 향후 예정된 IPO 주관 지위 역시 씨티증권이 따낼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씨티증권은 LIG넥스원으로부터 RFP를 받지 못했다. 처음부터 국내 증권사 위주로 주관사 선발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긴 했지만 씨티증권이 아예 입찰에 참여할 기회조차 박탈당한 것은 의외라는 평가다. 특히 FI로 참여한 스틱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의 반대가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컨소시엄에는 스틱을 포함해 9곳의 국내 금융회사가 참여했는데 2012년 IMM, 액티엄인베스트먼트 등 경쟁사를 물리치고 LIG넥스원 49% 지분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자가 됐다. 당시 씨티증권이 경매호가식 입찰을 통한 불필요한 가격 경쟁을 유도했는데 이 점이 원매자들의 적지 않은 비난을 산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스틱컨소시엄은 당초 제안한 입찰 금액보다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었다.

현재 LIG넥스원의 지분을 49%나 보유중인 만큼 이들 FI는 상장 주관사 선정에서도 동의권을 가지고 있다. FI들의 허락 없이 LIG그룹 마음대로 상장 주관사를 선정할 수 없다는 얘기다. 사실 기대 이상의 매각 자금을 회수할 수 있었던 ㈜LIG 입장에서는 씨티증권을 반대할 이유가 많지 않은 상황이다.

씨티증권은 올해 초 우리F&I 매각 과정에서도 같은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당시 인수 후보였던 대신증권은 본입찰 가격 기준으로 이미 경쟁사였던 IMM프라이빗에퀴티(PE)를 누를 수 있었다. 하지만 씨티증권의 협상 전략에 말려 인수금액을 600억 원 가량 높여야 했다. 결과적으로 인수 우선협상자에 선정되긴 했지만 불필요하게 자금을 낭비한 꼴이 됐다.

시장 관계자는 "씨티증권의 경우 매각가격을 극대화한다는 명분과 함께 성공보수 수수료를 높일 수 있었지만 인수합병(M&A) 자문사로서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얻는 데는 실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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