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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계열사 신용등급 강등, 포스코는 한기평, KT 지원가능성 약화 가능성 반영.

임정수 기자공개 2014-06-03 10:00:40

이 기사는 2014년 06월 02일 08: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가 KT의 지원 가능성이 약화된 것으로 평가되는 4개 계열사의 신용등급을 한꺼번에 떨어트리면서 포스코 계열사의 신용등급도 재조정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신용평가사들이 포스코에 대한 정기평가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포스코의 신용등급과 계열사에 대한 지원 가능성이 어떻게 신용등급에 반영될지 주목된다.

◇ 한기평, KT계열 4社 신용등급 하향 조정…계열 지원 가능성 약화

한기평은 지난 달 29일 KT스카이라이프, KT텔레캅, KT캐피탈, KT렌탈등 4개 KT 계열사의 회사채 신용등급(장기 등급)을 한 계단 씩 하향 조정했다. 또 우수한 유동성을 보유한 KT스카이라이프를 제외한 3개사의 단기 신용등급도 떨어트렸다. KT ENS 사태로 KT의 지원 가능성이 약화됐다는 점을 신용등급에 반영한 것이다. 자체 신용등급이 충분히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는 BC카드의 신용등급은 그대로 유지했다.

신용등급에 반영되는 계열 지원 가능성은 모회사의 지원 의지와 지원 능력으로 구성된다. KT 계열사의 경우 KT의 지원 능력이 떨어지지는 않았으나, 지원 의지가 약화되면서 계열사의 신용등급 조정으로 이어졌다. 지원 의지에 대한 평가는 △계열 내 중요도 △계열 통합도 △지원 실행 가능성 등 세부 항목에 대한 평가를 통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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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평은 이 중에서도 KT ENS 사태로 계열사에 대한 지원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가 크게 훼손된 것에 주목했다. KT와 계열사의 운명 공동체적인 성격이 지배구조 등 내·외부 요인으로 바뀔 수 있고, 스트레스 상황에서 즉각적이고 충분한 지원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에 지원 실행 가능성이 크게 약화됐다는 평가를 내렸다.

계열 내 중요도와 통합도는 수익 기여도와 영업상 상호 의존도 등의 구체적인 평가 요소에서 신용등급을 떨어트릴 만큼의 유의미한 변화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 포스코 계열사 신용등급도(?)

이로써 KT와 유사한 지배구조를 갖고 있는 포스코 계열사의 신용등급도 재조정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KT와 같이 포스코도 그룹 수장이 바뀔 때 마다 경영 전략이 바뀌는 등 계열사에 대한 시각 조정이 이뤄진다. 계열사에 대한 지원 의지가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약화될 수 있다는 평가다.

포스코 계열사의 신용등급이 재조정될 것인지 여부는 현재로선 미지수다. 포스코의 경우 KT ENS 사태와 같이 직접적으로 지원 의지를 심각하게 훼손할 만한 사건이 발생하지 않았다. 한기평도 KT ENS 사태로 인한 지원 실행 가능성 약화를 강조하면서 이번 평가가 KT에 국한된 것이라는 뉘앙스를 풍겼다.

하지만 최근 포스코의 움직임은 계열사에 대한 지원 의지를 의심하게 한다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포스코는 최근 재무구조 개선 전략 발표에서 비핵심 계열사 지분 매각을 구조조정의 핵심 키워드로 내세웠다. 이를 통해 핵심 사업인 철강 사업에 보다 집중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비주력 계열사에 대한 지원 의지가 약화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문제는 지원 의지 뿐만 아니라 지원 능력도 약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아직 눈에 띄는 재무구조 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수익성 악화는 계속 이어지고 있어 지원 능력과 지원 의지를 동시에 의심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주장이 나온다. 증권사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포스코의 경우 자체 신용등급도 AAA를 유지할 수 있을 지 미지수"라며 "종전처럼 지원 능력을 높게 평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기평도 계열 지원 가능성에 대한 시각 조정을 배제하지 않았다. 한기평은 "최근 모기업과 계열사 간의 운명 공동체적인 성격이 약화되고 있다"면서 "특정 기업의 계열 내 중요성이나 통합도가 높더라도 경우에 따라 지원 가능성 평가도 크게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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