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경영분석]윤순구 흥국화재 사장의 불운[FY2013 CEO성과평가]⑬ RG손실로 수익하락…RBC비율 최하위 꼬리표
안영훈 기자공개 2014-06-10 08:16:09
이 기사는 2014년 06월 03일 17: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대하던 반전은 없었다. 오히려 윤순구 사장(사진)의 급작스러운 사의 표명으로 내부의 혼란만 가중됐다. 경영 정상화를 위해 윤 사장 선임 카드를 선택했던 흥국화재의 현 상황이다.1년 전 태광그룹은 계열사인 흥국화재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메리츠화재 출신의 윤 사장을 대표로 선임했다. 하지만 지난해 흥국화재는 머니투데이 더벨의 CEO성과평가에서 10점 만점 중 0.6점 획득에 그쳐, 평가사 중 최저점수를 기록했다.
◇ 자동차보험 손실에 RG악몽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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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손해율 급증으로 손해보험업계 전반적으로 수익성이 악화되자 소형사인 흥국화재는 상대적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특히 최근 수익성 악화로 비중을 낮추고 있는 자동차보험에서 흥국화재는 181억 원의 보험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자동차보험이 흥국화재 전체 원수보험료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에 불과하지만 전체 보험영업 손실(1129억 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6%에 달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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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한화손해보험의 선수금 환급보증(RG) 관련 손해배상 청구소송 제기 등의 악재가 겹쳤다.
지난해 흥국화재는 한화손해보험의 RG 손해배상 소송으로 인해 190억 원의 손실을 반영해야 했다. 향후 소송결과에 따라 환급받을 수 있지만 당장 손해율 악화로 인한 보험영업 손실 확대와 비경상적 손실까지 겹치면서 흥국화재의 당기순이익은 2012 회계연도에 736억 원에서 지난해 113억 원으로 줄었다. 그 결과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는 전 회계연도 대비 각각 1.4%포인트, 20.83%포인트 하락했다.
윤 사장이 손을 쓸 수 없는 비경상적 요인으로 수익성이 하락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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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전성 '난제'…자체 개선 무리
수익성 하락이 비경상적 요인에 기인했다면 건전성 문제는 흥국화재의 고질적인 난제다.
윤 사장 취임 이후 흥국화재는 400억 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하며 자본확충에 나섰지만 건전성 지표인 위험기준 자기자본비율(RBC비율) 제고 효과는 미미했다. 400억 원의 자본확충으론 금리인상과 규제 강화, 경영실적 악화로 인한 RBC비율 하락 방어만 가능할 뿐이었다.
후순위채 등의 보완자본을 제한 흥국화재의 기본자본 RBC비율은 113.6%로, 자본의 질도 업계 최하위 수준이다.
고질적인 건전성 문제는 최근 사의를 표명한 윤 사장은 물론 후임 사장에게도 난제가 될 수밖에 없다. 당장 지난 3월 말 기준 흥국화재의 RBC비율은 지난해 말 대비 8.8%포인트 하락한 155.4%로, 금융감독원의 취약 우려수준(150% 미만)에 근접한 상태다.
기존 발행 후순위채의 5년 잔존만기 도래로 인한 차감효과를 반영한다고 해도 흥국화재가 올해 추가로 후순위채를 발행할 수 있는 여력은 300억 원 수준에 불과하다. 현재 상황으론 주주의 유상증자 없이는 건전성 하위사라는 꼬리표를 떼기 힘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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